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기 위한 화이자와 모더나의 새로운 백신을 긴급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승인된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가 오미크론 변이를 겨냥해 기존 백신을 업데이트한 것이다. 오미크론 변이 백신 승인은 지난해 11월 이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이후 9개월 만이다. FDA가 오미크론 변이 백신을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은 지난달 15일 모더나가 개발한 ‘2가(bivalent)’ 백신 사용을 세계 최초로 승인한 바 있다. 그동안 오미크론 변이가 기승을 부리면서 코로나19가 재확산했지만, 오미크론 변이를 타깃으로 한 백신이 없어 기존 백신으로 대응해 왔다.

AP통신에 따르면 새 백신은 기존 백신과 BA.4, BA.5라고 하는 최신 오미크론 변이 백신을 조합한 2가 백신이다.

이 백신은 여러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애널리사 앤더슨 화이자 백신 책임자는 “이 백신은 실제 광범위한 예방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 백신은 1차 접종용으로는 사용하지 않고, 1차 백신을 맞은 사람을 대상으로 투여한다. 특히 화이자의 새 백신은 12세 이상에 접종할 수 있으며, 모더나는 접종 대상을 18세 이상 성인으로 제한한다고 FDA는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일 고위험군을 포함해 우선 접종 대상자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로버트 케일리프 FDA 국장은 “가을이 시작되고 실내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시작하면서 현재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백신을 추가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