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이사장에 김태현, 윤석열 정부 연금개혁 속도 붙나
보건복지부는 1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김태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사진)이 임명됐다고 발표했다.

복지부는 “김 신임 이사장의 연금제도, 개인·퇴직연금 관련 실무경험, 금융 및 자본시장 분야의 전문성, 예금보험공사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연금개혁과 공공기관 혁신 등에 필요한 역량과 리더십을 발휘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의 취임식은 2일 열린다. 임기는 2025년 8월까지 3년간이다.

김 이사장은 행정고시 35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외교통상부 서기관을 거쳐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금융서비스국장, 자본시장국장, 상임위원,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10월 예금보험공사 사장에 취임한 후 10개월 만인 이달 초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공모에 지원했다. 임기가 한참 남은 현직 기관장이 외부 공개 채용에 응시한 이례적 상황이어서 내정설이 제기돼 왔다.

이번 이사장 인선은 복지부 장관이 공석인 상황에서도 통상적인 경우와 비교해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공모 마감(8월 10일) 후 약 1주일 만에 최종 후보 선정이 이뤄졌고, 그로부터 약 2주 만에 임명 절차가 완료됐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 4월 김용진 이사장이 퇴임한 후 공석이었다.

김 이사장은 취임 후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개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 기금운용위에는 노동조합 대표 등 기금 운용과 관련한 전문성이 없는 인사가 대거 들어와 있기 때문에 이를 전문성이 있는 위원으로 대폭 개편하는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