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헌의 마중물] 이미 그들은 답을 알고 있다!
얼마 전 정부 인사혁신처로부터 <적극행정을 위한 코칭리더십과 팔로워십>에 대해 적극행정 강사단에게 특강을 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공직사회에 적극행정을 위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90명이 넘는 강사단이 공직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가 정부 정책의 신뢰성, 대 국민 서비스 등에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을 하게 되었다. 강사단들과 나눈 이야기가 리더들에게 인사이트가 있어 공유하고자 한다.

어떤 조직에서도 마찬가지처럼 공직에도 관리자와 실무자가 한 팀이 되어 근무한다. 관리자들에게는 “리더로서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성찰해 보고. 지금의 상황에서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 것인가?”에 대해, 실무자들에게는 “자신이 어떤 유형의 팔로워인지를 알아보고, 리더와 팔로워의 관계를 이해하고 시너지를 내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우리는 대부분 리더이면서 동시에 팔로워이다.또한 우리 대부분은 조직에서 처음에는 팔로워로 시작한다.

특강을 시작하면서 이런 질문을 던졌다. 여러분은 리더로서 조직의 목표달성이 먼저인가요? 아니면 조직 구성원의 마음을 얻고 그들과 신뢰관계를 이루는 것이 먼저 인가요? 어떤 답변들이 나왔을까? 독자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요? 필자가 비유를 한 것은 자전거의 앞바퀴와 뒷바퀴인데 여기서 앞바퀴가 중요하다. 왜냐하면 앞바퀴가 방향을 정하고 뒷바퀴는 앞바퀴를 따라가니까요.

앞바퀴인 조직 구성원의 마음을 얻고 그들과 신뢰관계를 돈독히 하면 그들은 자율성을 갖고 조직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서로 협조하며 시너지를 내게 된다.이러한 과정에서 리더와 조직 구성원 공히 존중감으로 에너지가 올라가고 함께 성장하며 행복한 조직문화가 형성된다.

리더에게 던진 질문은 다음과 같다. 나는 리더로서 어떤 전문성을 가지고 어떻게 존경받고 있는가? 리더 본인과 조직 구성원에게 어떻게 동기부여하고 구성원들의 사기(morale)를 올리는가? 자신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과 상호 감정이 상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우리 조직의 존재이유인 미션과 미래 모습인 비전을 만들고 조직 구성원과 어떻게 공유하고 실천할 것인가? 리더로서 매 순간 다가오는 업무의 크고 작은 의사결정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할 것인가?

상기 질문들을 고려해 볼 때 요즘 상황에 적합한 리더십은 코칭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모든 사람에게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다는 믿음으로 리더 자신과 조직 구성원들의 잠재력을 발휘하여 일을 즐겁게 하도록 하는 리더십이다. 또한 조직내는 서로 다른 성장배경을 가진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는데, 특히 MZ세대의 자발성을 이끌어 내기 위한 소통에 있어서 경청과 질문 그리고 인정, 칭찬의 피드백을 통해 소위 꼰대가 아닌 수평적 관계로 시너지를 내야 한다.

한편 조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실무자들을 위해 팔로워십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왜 우리에게 팔로워십이란 주제의 강의가 필요한가? 장자크 루소가 이야기한 ‘이끄는 법을 배우려면 먼저 따르는 법을 배워야 한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로버트 켈리,아이라 셀러프, 바버라 켈러먼 등이 제시한 팔로워십 유형에 자신은 어떤 유형인가? 좋은 팔로워와 나쁜 팔로워는 어떻게 구분되는가? 셀러프의 용기있는 팔로워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특강를 마치고 이메일로 많은 질문들이 왔다. 예를 들면 “제가 앞으로 적극행정 강사로 활동하게 되는데 어떤 강사가 좋은 강사인가요? 나아가 좋은 강의란 어떤 강의인가요?”질문이 인상적이었다.여기에 정답이 있을까요?

이에 필자가 이렇게 이메일에 회신을 했다.“본인 생각에는 어떤 강사가 좋은 강사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그랬더니 이렇게 답장이 왔다.“좋은 강의란 강요하지 않는 교육입니다. 우리나라는 군대 및 서열문화에 익숙해져 상명하복의 인식이 있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교육생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고 가급적 교육생이 궁금한 것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되 지적질은 삼가야 합니다. 아울러 동기부여까지 해 준다면 정말 좋은 강의라고 생각합니다”이미 답을 알고 있지 않은가?

또 다른 질문은 “공직에서 바람직한 리더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나요? 이었다.역시 이메일로 이렇게 회신했다.“지금시대 국민이 요구하는 공직자상은 무엇이며, 어떤 마인드셋이 요구될까요?” 그랬더니 “청렴,도덕은 기본이어야 하고 경제적, 사회적으로 살기 좋은 나라(시,군)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공직자입니다. 또한 앞선 기술이나 제도를 받아들이려는 깨친 사고와 성장 마인드셋이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후배들에게 공무원이란 직업에서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까지 그들이 본받을 수 있게 살고 싶다고”고 했다.

<좋은 강사, 좋은 리더>라는 각각의 질문에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느낀 소감이다. 첫 번째는 우리 공직자들의 마인드 셋이 매우 휼륭하다고 느꼈으며, 질문을 하지만 스스로 답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앞서 언급한 모든 사람에게는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필자가 다시 질문하는 기회를 통해 자신이 생각했던 답을 하듯이, 질문을 통해 교육생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자기 내면의 성찰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건 아닐까? 리더라면 조직 구성원에게 그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 자신이 스스로 성찰한 내용은 실행의 힘이 세기 때문이다.

리더와 조직 구성원은 큰 조직이든 작은 조직이든 한 팀이고 공동 운명체이다.리더는 조직 구성원과 신뢰관계 속에 조직의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조직에 몸담었을 때의 초심을 일깨우는 질문을 하고, 함께 성장을 위한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리더는 그들을 존중하며 그들에게 이미 답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가능한 지시하지 말고 스스로 생각게 하는 질문을 하자.

<한경닷컴 The Lifeist> 김영헌 (사)한국코치협회 회장, 경희대 경영대학원 코칭사이언스 전공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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