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3거래일째 하락했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도시 봉쇄 소식에 원유 수요가 줄어들 우려가 커지면서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94달러(3.3%) 하락한 배럴당 86.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6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브렌트유 역시 하락했다.

만기를 맞은 10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92.36달러로 전장보다 3.4% 하락한 채 마감했다.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시 도시 봉쇄에 나서면서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중국은 인구 2천100만 명의 중국 서부 쓰촨성 성도(省都) 청두시에 대해 이날부터 오는 4일까지 외출 금지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한다고 발표했다.

2020년 우한 사태 이후 중국에서 인구 1천만 명 이상 대도시가 전면 봉쇄된 것은 시안, 선전, 상하이에 이어 네 번째다.

이는 유가에 부정적으로 반영됐다.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불안과 중국의 경기 회복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는 3거래일째 하락했다.

S&P 글로벌은 이날 8월 차이신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50.4보다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5월 이후 처음으로 업황의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경계인 50선을 밑돌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우려가 완화된 점은 꾸준히 유가 하락에 한 몫했다.

하지만 공식 발표가 나온 것은 아니다.

미국과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에 대한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이란산 원유 공급 기대가 유지됐다.

다만, 이란은 제재 부활 방지에 대한 서방국들의 보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일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미국 측의 최종 텍스트(제안서)를 받았고, 치밀하고 속도감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국영 IRNA 통신이 전했다.

아울러 그는 "핵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더 강한 텍스트와 더 강한 보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중국의 봉쇄 조치가 원유 수요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주목했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미국산 원유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수요 감소 전망으로 다시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아바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중국 제조업 PMI 수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향후 더 불리한 환경에서 원유 수요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점이 확인됐다"며 "큰 문제는 유가 레인지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OPEC가 감산에 대해 어떻게 할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뉴욕유가] 中 코로나19 재봉쇄에 3거래일 연속 하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