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윈터스 SC그룹 회장 "한국에 관심과 투자 지속할 것"
SC제일은행의 모회사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의 빌 윈터스 회장(사진 가운데)이 2년여 만에 한국 시장을 다시 찾아 SC제일은행 일선 영업점 직원들과 출근길을 함께하며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가졌다.

빌 윈터스 회장은 2일 오전 SC제일은행의 내부 임직원 소통 프로그램인 ‘아침산책’에 참여해 직원들과 새롭게 단장한 광화문광장을 산책하고 광화문지점 창구를 돌아보며 격의 없는 대화와 의견을 나눴다.

SC제일은행이 2016년부터 시행 중인 아침산책 프로그램은 영업 일선 직원들을 격려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경영진이 돌아가며 직접 영업점 직원의 아침 출근길에 동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자리에서 빌 윈터스 회장은 ‘SC그룹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위상과 의미는 무엇인지?’를 묻는 직원 질문에 “한국은 그룹의 주요 시장 가운데 하나로 그룹 전체 수익의 7%를 차지하는 수익 기여도 5위의 매우 중요한 전략적 시장”이라며 “SC그룹은 한국 시장에서의 비즈니스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을 이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빌 윈터스 회장은 ‘디지털 시대에 오프라인 점포의 의미와 직원의 역할에 대해 고민이 있다’는 직원들의 토로에 “중요한 것은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단순 거래를 위해 지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줄어들고 있지만, 자산관리와 같은 전문적인 서비스와 대면 상담을 원하는 고객이 있고, 이들을 위한 점포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채널의 균형을 찾아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하고, 직원들도 고객이 원하는 전문 분야 쪽으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빌 윈터스 회장은 주기적으로 한국을 비롯한 SC그룹의 주요 시장을 방문해 현지 금융 환경 및 시장 변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임직원과 당국 등 주요 이해당사자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갖고 있다.

그는 이번 한국 방문에서도 금융 당국과 주요 고객을 방문하고 임직원들과 소통하며 한국의 디지털 인프라와 산업 현장을 둘러보았다. 2020년 8월에는 약 1개월 동안 한국에 머물며 글로벌 시간대에 맞춰 본인의 일상 업무를 평소대로 수행하는 언택트 현장경영 행보로 관심을 모았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