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대출 48.1조원↑, 사상 최대폭…운전자금 대출 44조원↑
한은 "환율·원자재가격 상승, 회사채 시장 여건 악화 등에 대출 늘어"

환율과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기업의 자금 수요가 늘고 은행도 기업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지난 2분기(1∼3월) 산업대출이 약 68조원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2년 2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모든 산업 대출금은 1천713조1천억원으로 1분기보다 68조4천억원 늘었다.

이런 증가 폭은 2020년 2분기(69조1천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2분기 산업대출 68.4조원 늘어…증가폭 역대 2위
특히 서비스업 대출 잔액이 1천73조6천억원에서 1천121조6천억원으로 48조1천억원이나 늘어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이어진 부동산업(+13조4천억원), 도·소매업(+11조7천억원), 금융·보험업(+7조4천억원)의 대출이 뚜렷하게 늘었다.

제조업 대출 잔액은 석 달 새 428조5천억원에서 439조4천억원으로 10조9천억원 증가했다.

대출 용도별로는 2분기 운전자금이 44조원, 시설자금이 24조4천억원 늘었다.

운전자금 증가액은 2020년 2분기(52조1천억원) 다음으로 역대 두 번째였고, 시설자금 증가 폭은 사상 최대였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예금은행이나 비은행 모두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기업대출 취급을 늘린데다, 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기업의 대출 수요도 증가했다"며 "국내 회사채 시장의 조달 여건이 나빠진 점도 기업들이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많이 받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업종 가운데 금융·보험업의 경우 예금은행의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대출이 증가하면서 대출이 역대 최대폭(7조4천억원)으로 늘었다"며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업황이 다소 개선된 숙박·음식업의 대출 증가액(2조3천억원)은 1분기(2조5천억원)보다 줄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