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시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태풍 '힌남노'가 북상함에 따라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한다고 2일 밝혔다.

시는 기상청 발표를 토대로 태풍이 5∼6일 수도권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사전 대비에 돌입했다. 먼저 지난번 폭우로 피해를 본 시민들이 또다시 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강남·동작·서초·영등포·관악·구로구 등의 1만7000여 침수피해 가구에 침수방지시설을 추가 설치한다.

이미 모래 마대 17만여 개를 비축했고, 재해취약지역에는 8만여 개를 사전에 집중 배치했다.

반지하 등 침수취약지역 골목에는 자치구 공무원, 지역자율방재단 등 인력을 투입해 거주민들이 위험한 상황에 빠졌을 때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돌봄공무원이 침수취약가구를 방문해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사전에 조치하도록 했다. 비상시 즉각 출동해 구호활동을 할 수 있도록 상시 비상연락망도 유지한다. 맨홀 추락 사고 방지를 위해 맨홀 내부에 추락방지시설도 설치 중이다.

추석 연휴 전까지 약 2천개를 우선 설치하고, 연말까지 1만여개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시는 강풍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쓰러질 위험이 있는 간판, 가로수 등의 고정 여부를 확인하고 전기·가스·통신·상수도 등의 피해를 신속히 복구하기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저지대와 침수취약지역에는 하수관로 및 빗물받이 점검·준설 작업을 했다. 빗물이 하수관로로 원활하게 유입될 수 있도록 덮개 제거, 빗물받이 연결관 청소 등도 진행했다.

빗물펌프장·수문·빗물저류조·하천 제방 등 방재시설물을 점검하고 모터펌프 등 응급복구장비의 고장 여부 파악, 자치구의 장비 수량 파악 및 보충 등도 완료했다.

시는 자치경찰위원회와 협력해 강남역 사거리 등 침수 취약 간선도로에서 침수 우려가 있을시 도로 진입을 차단하고 차량이 우회하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호우 예비특보가 발령되면 경찰 협조를 통해 중랑천 등 27개 하천에서 시민 대피를 돕는 809명 규모의 '하천순찰단'을 운영한다.

시는 이날 오후 25개 자치구와 태풍 북상에 대비한 긴급회의를 연다. 주말까지 분야별 사전 조치계획을 재차 확인하고, 주말부터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에 돌입한다.

시는 폭우에 대비해 하천이나 계곡 출입을 자제하고, 저지대 침수취약가구 등에서는 사전에 물막이판을 점검하는 등 시민 스스로 안전대책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강풍에 대비해선 간판과 노후건축물 지붕, 창문 등의 고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피해가 우려되면 각 자치구나 119로 신속하게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