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55㎝·무게 336g…햇빛 99% 차단 효과
일본서 가장 더운 도시, 초등생 9천명에게 특수양산 제공
일본에서 가장 더운 도시로 꼽히는 사이타마현 구마가야시가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초등학생 9천 명에게 자체 개발한 특수양산을 배포한다고 마이니치, 산케이 등 현지 신문이 2일 보도했다.

구마가야시가 제작한 양산은 우산 겸용으로 길이 55㎝, 무게 336g이다.

색상은 멀리에서도 쉽게 식별할 수 있는 노란색이고, 햇빛을 99% 차단해준다.

시는 2년 전부터 어린이가 등하교할 때 양산이나 우산을 쓰도록 했으나, 일반 제품은 햇빛 차단 비율이 낮아 어린이를 보호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어린이들이 양산을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거리 두기를 할 수밖에 없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지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시는 5일부터 시내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에게 양산을 제공하고, 다른 지역으로 통학하는 학생에게는 시청을 통해 전달할 계획이다.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에게도 내년 2월께 배포할 예정이다.

시는 원래 여름방학 전에 양산을 배포할 예정이었으나, 재료 조달이 늦어져 제공 시기가 늦춰졌다.

구마가야는 도쿄에서 북서쪽으로 약 60㎞ 떨어진 곳에 있으며, 인구는 19만3천여 명이다.

높은 산을 지나면 공기가 고온 건조해지는 푄 현상의 영향으로 여름이면 최고기온 35도를 넘는 불볕더위가 찾아온다.

2018년 7월 23일에는 기온이 41.1도까지 올라 일본 기상청 관측 사상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일본에서는 올해도 6월에 군마현 이세사키시 최고기온이 40.2도를 기록하는 등 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