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근 수협중앙회 대표이사가 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무역지원센터 개소식에서 한국 수산식품의 할랄시장 진출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수협중앙회 제공
홍진근 수협중앙회 대표이사가 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무역지원센터 개소식에서 한국 수산식품의 할랄시장 진출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수협중앙회 제공
수협중앙회가 세계 할랄푸드 시장 중심지인 인도네시아에 국내 수산업체 전용 무역창구를 설립했다. 인구의 87%가 무슬림인 세계 최대 할랄 시장인 인도네시아를 발판삼아 우리 수산식품 수출을 이슬람 시장 전체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수협중앙회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국내 수산식품 무역지원센터를 설립하고 현지시각 2일 개소식을 개최했다. 무역지원센터는 수산물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수협이 운영하고 있다.

자카르타 센터는 중국(상해, 청도, 홍콩)‧미국(LA, 뉴저지)‧일본(도쿄)‧베트남(호치민)‧태국(방콕)‧대만(타이베이)에 이어 10번째 무역지원센터다.

할랄은 ‘허용된 것’이라는 아랍어로 이슬람교도 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뜻한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할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금융분야를 제외한 인도네시아 할랄 소비시장 규모는 1840억 달러로 세계 최대 규모다. 전 세계 할랄 시장의 11.3%를 차지한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 해외 수산물 수출 12위 국가다. 최근 5년 간 수출금액 증가율이 연평균 24%에 달할 정도로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

수협은 지난 2018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센터를 설립했지만 이번에 이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하기로 했다. 거대한 무슬림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한 인도네시아를 집중 공략해 우리나라 수산식품의 세계 할랄시장 개척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자카르타 센터는 앞으로 할릴식품 인증에 관한 정보를 국내 업체에 제공해 수출과 관련한 애로사항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축산물과 달리 수산물은 대부분 할랄 식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수산물을 제조하는 경우 그 과정, 첨가물 등에 따라 할랄식품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

홍진근 수협중앙회 대표이사는 이날 개소식에서 “인도네시아는 세계 주요 할랄교역국으로 한국 수산식품의 할랄시장 진출과 확대를 위한 최적의 국가”라며 “자카르타 무역지원센터가 인도네시아와 할랄시장 초기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수산업체들에게 다양한 수출지원을 통해 무역 애로 해소의 창구가 되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