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초 세계의 이목이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로 쏠린다. 노벨과학상(노벨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 수상자가 발표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아직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지만, 그간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수상 가능성이 있다’고 거론돼온 과학자들이 있다. 유룡 KAIST 명예교수,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 등이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과학기술 조사기관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A)가 집계한 ‘2021년 한국 기관 소속 논문 피인용 상위 1% 연구자’ 47명 가운데 현 교수 등 IBS 소속 과학자 8명이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IBS 나노입자연구단장인 현 교수는 균일한 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크기 입자를 대량 합성하는 ‘승온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 교수와 함께 나노입자연구단에서 일하고 있는 김대형 서울대 교수, 강기석 서울대 교수도 상위 1% 연구자에 들었다.

장석복 KAIST 교수(IBS 분자활성촉매반응연구단장), 이영희 성균관대 교수(IBS 나노구조물리연구단장) 등도 이름을 올렸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개발한 김진수 전 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도 포함됐다.

올해로 설립된 지 11년째인 IBS는 세계적 수준의 기초연구 성과를 쌓아왔다. 네이처 인덱스에 따르면 IBS는 2021년 산출 논문 대비 피인용 상위 1% 논문 비율이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4.31)에 이어 세계 2위(3.22)에 올랐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