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위원장에 '원조 친명' 문진석…특보단장에 '전북 친명' 김윤덕
文정부 청와대 '입' 출신 김의겸·'우생순' 임오경도 대변인단 합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일 수석대변인에 안호영 의원을, 전략기획위원장에 문진석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 후 이 같은 내용의 지도부 인선을 발표했다.

안 의원은 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지역에서 재선한 의원으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전주지부장 등을 지낸 율사 출신이다.

이 대표는 안 의원 외에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김의겸 의원과 올림픽 여자핸드볼 금메달리스트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 실제 모델인 임오경 의원을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게 된 문 의원은 충남 천안갑에 지역구를 둔 초선 의원으로, 이 대표 측근 그룹인 '7인회' 멤버 중 한 명이다.

법률위원장에는 판사 출신의 김승원(경기 수원갑) 의원과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이 공동으로 선임됐다.

이와 함께 재선인 전북 전주 완산갑의 김윤덕 의원이 특보단장에 임명됐다.

관심을 모았던 당 대표 지명직 최고위원 두 명은 발표되지 않았다.

이 대표는 호남과 영남 인사를 각각 발탁할 예정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검증'이 까다로운 원외 인사들을 염두에 두면서 인선 작업이 지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공지문을 통해 "광주·전남 출신의 지명직 최고위원 한 분을 지명하기 위해 추천을 받는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재명호' 1기 인선은 친명(친이재명)계를 주요 포스트에 앉히되 계파 안배도 일부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도부는 핵심 요직인 사무총장에 친명계인 5선 조정식 의원을 임명하면서도, 당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위의장에는 이해찬계 재선 김성환 의원을 재신임했다.

다만 이해찬 전 총리가 대선 과정에서 이 대표를 측면지원한만큼, 이해찬계도 친명과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수석대변인(안호영)과 전략기획위원장(문진석), 특보단장(김윤덕)에는 모두 친명계를 발탁했다.

당초 정세균(SK)계였던 안호영 의원은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친명계로 거듭났다.

7인회 멤버인 문진석 의원은 원조 친명계, 김윤덕 의원은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몇 안 되는 전북 인사다.

공동 법률위원장인 김승원 의원도 줄곧 친명계와 결을 같이 해 온 초선 모임 '처럼회' 소속이다.

김의겸 의원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만큼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며, 임오경 의원은 초선들 가운데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것으로 평가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