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당장 치러져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대결을 벌이면 바이든 대통령이 이긴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바이든의 최근 지지율 상승세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17~25일 전국 등록 유권자 1313명을 조사한 결과 2024년 대선이 오늘 치러진다면 바이든과 트럼프 중 누구를 찍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0%가 바이든에게 표를 던졌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월 같은 조사에서는 각각 45%의 지지를 받아 동률을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진 않았다. 하지만 출마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내비쳐 리턴매치 가능성이 작지 않은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다른 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열세였다. 그는 7월 말 하버드대 조사에서는 41% 대 45%로 뒤졌고, 같은 달 에머슨대 조사에서도 43%의 지지를 얻어 46%인 트럼프에게 밀렸다. 야후뉴스의 6월 조사 역시 바이든은 42%, 트럼프는 44%를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인플레이션 감축법 통과와 대학 학자금 대출 탕감 조치 등 일련의 입법 성과 이후 지지율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WSJ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는 3월보다 3%포인트 높아진 45%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퀴니피액대 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 달 전 조사보다 9%포인트 증가한 40%로 집계됐다.

WSJ 조사에서는 기밀 문건 반출 혐의로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받는 트럼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58%로 나타나 3월 조사보다 3%포인트 늘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