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간용 무인기(드론)의 연이은 최전방 섬 침범에 대응해 대만군이 교란총(전자 교란장치)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육군 진먼 방위지휘부는 2일 밤 정체불명의 드론을 발견한 초병의 모의 보고에 따라 교란총과 7.62㎜ 이하 화기 등으로 무장한 장병을 투입하는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진먼 방위지휘부는 또 정체불명의 드론이 진먼다오(金門島)의 해상통제구역에 진입하는 것에 대응해 각 거점에 투입된 장병들이 시시각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시―통보―퇴거 시도―방어 사격' 절차에 따라 경고하고 교란총 등을 이용한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란총으로 무장한 장병이 목표물에 신중히 대처함으로써 격추 등으로 인한 민간인의 인명·재산 피해가 없도록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하순 중국 푸젠성 샤먼시에서 4.5㎞ 떨어진 얼단다오(二膽島)에 중국 드론이 나타나 경계 중이던 대만 초병을 촬영했으며 대만 병사가 드론에 돌을 던지는 영상이 '중국판 유튜브'인 비리비리에 공개돼 논란이 됐다.

이에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강력 대응 조치를 지시했고 대만군은 1일 정오께 진먼섬에 딸린 스위(獅嶼) 섬 인근 통제 해역에 들어온 정체불명의 민간용 드론을 퇴거 경고 뒤 격추했다고 밝혔다.

대만군은 중국 드론의 침범에 대응해 진먼섬과 마쭈(馬祖) 열도에 전문 타격대를 파견했다고 대만언론이 보도했다.

대만 진먼방위지휘부는 또 2일 오후 샤오진먼(小金門) 례위(烈嶼)향 구이산 해변 순찰 도중 찻잎 등으로 삶은 달걀인 차예단, 반찬 자차이, '대만동포 여러분', '1선에서 근무하느라 수고하십니다'라고 적힌 메모가 담긴 비닐봉지 하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에서 격퇴당한 정체불명의 드론이 도주하며 떨어뜨린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각 거점 장병, 부대에 이 사실을 알리고 경계 강화를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 드론의 지속적인 도발과 소란, 물품 투척 등으로 지역민의 안전을 해친다면 자기 방위 원칙에 따라 강력히 반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