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高'에 취업문 더 좁아진다…대기업 60% "채용계획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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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계획 有 기업 29.8% "총 채용 50% 이상 경력직으로"
이공계열 졸업자 선호 현상도 심화
이공계열 졸업자 선호 현상도 심화
올 하반기 기업들의 신규 채용 계획이 매우 불투명한 분위기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현상’에 따른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까닭이다.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국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안에 들어가는 기업 121개 중 60% 이상이 아직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다.
올 하반기 채용을 아예 하지 않겠다는 기업은 17.4%로 전년 동기(13.3%)보다 늘었다. 채용 계획을 이미 세운 기업(38%) 중엔 50%가 작년과 비슷한 규모로 직원을 뽑을 것이라고 답했다. 13%는 작년보다 채용을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작년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37%였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유로는 ‘추가 인력 수요가 없음(30.0%)’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회사 사정의 어려움(20.0%)’, ‘코로나19 등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악화(12.0%)’, ‘인재 확보 어려움(12.0%)’ 등의 답변이 나왔다. 반면 신규 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이유로 ‘경기상황에 관계없이 미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함(41.2%)’을 가장 많이 들었다. 이어 ‘신산업 또는 새로운 직군에 대한 인력 수요 증가(29.4%)’,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상황이 좋거나 좋아질 전망(17.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물가·금리·환율이 모두 상승하는 3고 현상은 기업들의 하반기 채용 계획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32.2%는 3고 현상으로 하반기 채용 계획을 일부 바꿨다고 응답했다. 채용 여부 재고려(14.0%), 채용 규모 감소(12.4%), 채용 중단(3.3%), 채용 일정 연기(2.5%) 등을 했다는 설명이다.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경력직·실무형 인재 선호 현상도 커졌다. 기업들은 올 하반기 신규 채용 인원의 평균 35.8%를 경력직으로 뽑겠다고 밝혔다. 상반기(29.7%) 대비 6.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총 채용 인원의 50% 이상을 경력직으로 채우겠다는 기업은 29.8%에 달했다. 신규 채용에서 수시 채용을 활용하겠다는 기업은 62%였고, 수시 채용만 진행하겠다는 기업도 19.8%나 됐다.
하반기 채용 시장에선 기업들의 이공계 인재 선호 현상도 심화할 전망이다. 신규 채용 계획 인원 10명 중 7명(67.9%)이 이공계열 졸업자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61.0%)보다 6.9%포인트 많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 채용 확대를 위한 1순위 정책과제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투자 확대(42.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신산업 성장동력 분야 기업 지원(25.6%) △정규직·유노조 등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11.6%) △고용 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9.9%) △진로지도 강화, 취업 정보 제공 등 미스매치 해소(5.8%)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과 수출 둔화,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고용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며 “정부와 국회가 규제 개혁, 신산업 육성, 조세부담 완화 등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면 기업들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국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안에 들어가는 기업 121개 중 60% 이상이 아직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다.
올 하반기 채용을 아예 하지 않겠다는 기업은 17.4%로 전년 동기(13.3%)보다 늘었다. 채용 계획을 이미 세운 기업(38%) 중엔 50%가 작년과 비슷한 규모로 직원을 뽑을 것이라고 답했다. 13%는 작년보다 채용을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작년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37%였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유로는 ‘추가 인력 수요가 없음(30.0%)’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회사 사정의 어려움(20.0%)’, ‘코로나19 등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악화(12.0%)’, ‘인재 확보 어려움(12.0%)’ 등의 답변이 나왔다. 반면 신규 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이유로 ‘경기상황에 관계없이 미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함(41.2%)’을 가장 많이 들었다. 이어 ‘신산업 또는 새로운 직군에 대한 인력 수요 증가(29.4%)’,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상황이 좋거나 좋아질 전망(17.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물가·금리·환율이 모두 상승하는 3고 현상은 기업들의 하반기 채용 계획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32.2%는 3고 현상으로 하반기 채용 계획을 일부 바꿨다고 응답했다. 채용 여부 재고려(14.0%), 채용 규모 감소(12.4%), 채용 중단(3.3%), 채용 일정 연기(2.5%) 등을 했다는 설명이다.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경력직·실무형 인재 선호 현상도 커졌다. 기업들은 올 하반기 신규 채용 인원의 평균 35.8%를 경력직으로 뽑겠다고 밝혔다. 상반기(29.7%) 대비 6.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총 채용 인원의 50% 이상을 경력직으로 채우겠다는 기업은 29.8%에 달했다. 신규 채용에서 수시 채용을 활용하겠다는 기업은 62%였고, 수시 채용만 진행하겠다는 기업도 19.8%나 됐다.
하반기 채용 시장에선 기업들의 이공계 인재 선호 현상도 심화할 전망이다. 신규 채용 계획 인원 10명 중 7명(67.9%)이 이공계열 졸업자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61.0%)보다 6.9%포인트 많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 채용 확대를 위한 1순위 정책과제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투자 확대(42.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신산업 성장동력 분야 기업 지원(25.6%) △정규직·유노조 등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11.6%) △고용 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9.9%) △진로지도 강화, 취업 정보 제공 등 미스매치 해소(5.8%)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과 수출 둔화,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고용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며 “정부와 국회가 규제 개혁, 신산업 육성, 조세부담 완화 등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면 기업들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