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 개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가 최근 3개월간 9% 가까이 빠지는 등 중국 증시가 주춤하면서다. 중국 코로나19 확산, 부동산 침체, 미·중 갈등 심화 등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탓이다.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과 계절적 요인을 따져본 뒤 신중하게 투자 대상을 정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中증시 주춤, 고민 커진 중학개미…"건설·에너지 관련株 눈여겨 볼만"
중국의 최대 리스크 중 하나는 부동산이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건설 경기를 살리기 위해 막대한 재정 투입 및 금융 완화 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리스크가 높은 건설업체보다 시멘트 등 건설 소재 분야가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장재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금융 지원 확대로 주택 공사 재개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9~10월은 계절적으로 시멘트 등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여서 관련 업종의 수요 개선과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시멘트 기업인 해라시멘트가 주목받는 기업으로 꼽힌다.

난방 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철을 앞두고 에너지 기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에너지 대란 영향으로 중국 최대 에너지 기업인 중국석유화공 등이 혜택을 볼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은 제조업 국산화를 점점 더 강조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입신정밀, 북방화창 등 중국 제조기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증시 흐름과 관계없이 실적 우상향이 계속되고 있는 전기차,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분야도 유망 분야로 꼽힌다.

전기차 대장주인 비야디는 가파른 시장 성장세에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태양광 소재 분야 1위 업체인 융기실리콘의 생산량과 판매량 역시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톱 수준의 중국 전기차·재생에너지 분야와 중국의 제조업 국산화 정책 관련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중국 정부가 플랫폼 규제 완화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다는 예상도 나온다. 중국 최대 생활서비스 플랫폼인 메이퇀 등이 추천 종목으로 꼽힌다. 메이퇀은 올해 2분기 조정 순이익 21억위안을 기록하며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백승혜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도시 록다운 이후 회복세를 고려하면, 앞으로도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