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정부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을 ‘카드형’으로 출시했다. 평소 자신이 쓰던 체크카드나 신용카드 그대로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상품권 충전 금액이 알아서 빠져나가는 식이다. 현금처럼 들고 다녀야 하는 종이 상품권이나 스마트폰 앱을 열어 QR코드를 찍어야 하는 모바일 방식에 비해 사용이 더 편리해졌다.

무엇보다 할인율과 구매 한도가 높아진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기존 종이 상품권은 할인율 5%로 월 70만원까지 구매할 수 있지만, 카드형 상품권은 할인율이 10%로 올랐다. 월 구매 한도도 9월 한 달간 100만원으로 상향됐다. 전통시장 소득공제율 40%도 자동 적용된다. 고물가 속에서 추석 명절을 준비해야 하는 ‘짠테크족’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카드형 상품권은 ‘온누리상품권’ 앱을 내려받아 자신이 보유한 카드를 등록해 구매(충전)할 수 있다. 본인 명의 계좌를 연동해 상품권을 구매하면 평상시 쓰던 카드에서 금액이 충전되는 형태다. 충전해둔 금액을 다 쓰면 자동으로 일반 카드 결제가 이뤄진다. 충전은 24시간 비대면으로 언제든 가능하다. 신한·KB국민·삼성·현대·농협·하나·비씨카드 등으로 등록·결제할 수 있다.

충전된 카드는 실물 카드나 삼성페이, 카드사별 모바일 앱 등 기존에 결제하던 방식 그대로 쓰면 된다. 특히 온누리상품권 사용액은 카드 혜택을 받기 위한 실적 산정에도 포함되기 때문에 실적을 꼼꼼히 챙기는 소비자에게 유리하다. 결제 후에는 사용금액과 잔액을 휴대폰 문자나 앱 알림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온누리상품권은 사용처가 전국 전통시장과 지역 상점으로 제한돼 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 프랜차이즈 가맹점 등에선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지역사랑상품권과 달리 전통시장이나 골목 상점가라면 전국 어디서나 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가맹점은 온누리상품권 앱의 ‘가맹점 찾기’ 기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카드사들은 카드형 상품권 출시를 맞아 각종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신한카드는 이달 30일까지 온누리상품권 앱에 신한카드를 등록하고 결제한 소비자에게 3000원을 캐시백해주고, 이 중 461명을 뽑아 마이신한포인트 3만~100만 포인트를 준다. 16일까지 10만원 이상 결제하면 추석 연휴 쇼핑 지원금 5000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추석 장보기, 할인율 10%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으로
비씨카드는 이달 30일까지 온누리상품권 앱에서 카드를 등록·충전하고 해당 카드로 5000원 이상 처음 결제하면 5000원을 그대로 돌려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단 비씨카드 발급사별로 혜택 대상이 아닌 경우도 있어 이벤트 페이지에서 세부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추석 장보기가 한창인 5~12일에는 슈퍼마켓·농수산품·정육 업종에서 2만원 이상 결제하면 3000원을 캐시백해준다. 국민카드는 자체 간편결제 앱인 KB페이 신규 고객이 30일까지 온누리상품권 앱과 KB페이에 국민카드를 등록하면 총 3300명에게 편의점 모바일상품권 3000원, 치킨 쿠폰 등을 증정한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