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기업들은 채용 계획을 보수적으로 잡을 전망이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현상’에 따른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기업 10곳 중 6곳 "하반기 신규채용 불투명"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매출 기준 500대 기업 안에 들어가는 기업 121개 중 60% 이상이 아직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다.

올 하반기 채용을 아예 하지 않겠다는 기업은 17.4%로 전년 동기(13.3%)보다 늘었다. 채용 계획을 이미 세운 기업(38%) 중엔 50%가 작년과 비슷한 규모로 직원을 뽑을 것이라고 답했다. 13%는 작년보다 채용을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작년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37%였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유로는 ‘추가 인력 수요가 없음’(30.0%)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회사 사정의 어려움’(20.0%), ‘코로나19 등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악화’(12.0%), ‘인재 확보 어려움’(12.0%) 등의 답변이 나왔다.

물가·금리·환율이 모두 상승하는 3고 현상은 기업들의 하반기 채용 계획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32.2%는 3고 현상으로 하반기 채용 계획을 일부 바꿨다고 응답했다. 채용 여부 재고려(14.0%), 채용 규모 감소(12.4%), 채용 중단(3.3%), 채용 일정 연기(2.5%) 등을 했다는 설명이다.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경력직·실무형 인재 선호 현상도 강해졌다. 기업들은 올 하반기 신규 채용 인원의 평균 35.8%를 경력직으로 뽑겠다고 밝혔다. 상반기(29.7%) 대비 6.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