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기술의 만남 'BMW 아트카'…한국 작가와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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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기르스트 BMW 문화부문 총괄 대표
예술가와 만드는 한정판 레이싱카
앤디 워홀·제프 쿤스…19명과 협업
BMW, 50년간 전세계 예술 후원
'문화예술 후원의 롤모델' 평가
"박서보 작업실서 큰 감동 받아
한국 작가들과 협업 추진할 것"
예술가와 만드는 한정판 레이싱카
앤디 워홀·제프 쿤스…19명과 협업
BMW, 50년간 전세계 예술 후원
'문화예술 후원의 롤모델' 평가
"박서보 작업실서 큰 감동 받아
한국 작가들과 협업 추진할 것"
알렉산더 칼더, 앤디 워홀, 제니 홀저, 올라퍼 엘리아슨, 제프 쿤스, 로이 리히텐슈타인….
이들에겐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다들 교과서에 실릴 만큼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준 대가라는 게 첫 번째다. 두 번째는 BMW그룹과 함께 ‘아트카 시리즈’를 만든 예술가들이라는 점이다.
BMW는 1975년 알렉산더 칼더의 BMW 3.0 CSL 모델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9명의 예술가와 아트카를 제작했다. 앤디 워홀은 BMW M1(1979년)을, 로이 리히텐슈타인은 320i(1977년)를 자신만의 디자인으로 재탄생시켰다. BMW그룹은 아트카 외에도 지난 50여 년 동안 전 세계에서 수백 개 예술 후원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BMW에 ‘많은 기업이 노하우를 얻고 싶어 하는 문화예술 후원의 롤모델’이란 별명이 붙은 이유다.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 3대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2022’의 공식 스폰서로 한국을 찾은 토마스 기르스트 BMW그룹 문화예술 협력 부문 총괄 대표를 최근 서울 을지로에서 만났다.
“1971년 게르하르트 리히터에게 세 점의 작품을 의뢰한 게 시작이었습니다. 뮌헨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위한 일종의 복지사업으로 출발했어요. 뮌헨 본사에 지금도 걸려 있는 3m×6m 크기의 ‘블루, 레드, 옐로’ 세 점의 작품은 BMW라는 기업이 얼마나 오랜 기간 문화예술을 후원해왔는지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BMW는 건축, 현대미술, 클래식 음악, 재즈, 디자인 등의 장르에서 대표적인 기관과 아티스트를 수십 년간 후원해왔다. 미술계에선 미국 구겐하임, 영국 테이트모던, 프랑스 퐁피두센터, 독일 뉴갤러리와 연결됐다. 클래식 음악계에선 밀라노 라스칼라와 베를린 슈타츠오퍼오페라, 모스크바 볼쇼이극장 등을 지원한다. 아트페어인 아트바젤과 프리즈의 공식 스폰서도 맡고 있다.
“BMW는 ‘기업도 (진출한 도시의) 시민이다’란 철학으로 문화예술을 후원해왔습니다. 문화예술이 없는 사회는 지속 가능할 수 없는 만큼 기업시민으로 해당 지역의 예술이 꽃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죠. ”
BMW의 자체 예술 협업 프로그램은 크게 두 가지다. 경주용 자동차를 출시할 때마다 예술가와 협업해 한정판을 내놓는 ‘BMW 아트카’와 예술가가 BMW 차량을 타고 세계 어디든 떠나 영감을 얻어 작품을 만드는 ‘아트 저니’가 그것이다. 아트 저니는 아트바젤에서 작품으로 공개되고, 프리즈에선 신진 예술가들과 협업한 작품들을 내놓는다.
이번 프리즈 서울에선 제프 쿤스가 디자인한 자동차를 국내 처음 공개했다. BMW가 한국 작가와 협업해 ‘BMW 아트카’를 내놓은 적은 없다. 기르스트 대표는 이번에 서울에 머무는 동안 예술경영지원센터의 VIP 방문 프로그램으로 한국 작가들의 스튜디오를 찾았다. 그는 “방탄소년단(BTS)과 ‘오징어 게임’ 등 대중문화로만 알았던 한국문화가 완전히 새롭게 다가왔다”고 했다. 앞으로 한국 예술가들과의 협업에 적극 나설 뜻을 내비쳤다.
“박서보 화백 스튜디오에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BMW의 신진 예술가 후원은 물론 아트카 협업 작가 리스트에 한국 예술가의 이름을 올려 진지하게 검토해보려고 합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이들에겐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다들 교과서에 실릴 만큼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준 대가라는 게 첫 번째다. 두 번째는 BMW그룹과 함께 ‘아트카 시리즈’를 만든 예술가들이라는 점이다.
BMW는 1975년 알렉산더 칼더의 BMW 3.0 CSL 모델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9명의 예술가와 아트카를 제작했다. 앤디 워홀은 BMW M1(1979년)을, 로이 리히텐슈타인은 320i(1977년)를 자신만의 디자인으로 재탄생시켰다. BMW그룹은 아트카 외에도 지난 50여 년 동안 전 세계에서 수백 개 예술 후원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BMW에 ‘많은 기업이 노하우를 얻고 싶어 하는 문화예술 후원의 롤모델’이란 별명이 붙은 이유다.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 3대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2022’의 공식 스폰서로 한국을 찾은 토마스 기르스트 BMW그룹 문화예술 협력 부문 총괄 대표를 최근 서울 을지로에서 만났다.
“1971년 게르하르트 리히터에게 세 점의 작품을 의뢰한 게 시작이었습니다. 뮌헨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위한 일종의 복지사업으로 출발했어요. 뮌헨 본사에 지금도 걸려 있는 3m×6m 크기의 ‘블루, 레드, 옐로’ 세 점의 작품은 BMW라는 기업이 얼마나 오랜 기간 문화예술을 후원해왔는지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BMW는 건축, 현대미술, 클래식 음악, 재즈, 디자인 등의 장르에서 대표적인 기관과 아티스트를 수십 년간 후원해왔다. 미술계에선 미국 구겐하임, 영국 테이트모던, 프랑스 퐁피두센터, 독일 뉴갤러리와 연결됐다. 클래식 음악계에선 밀라노 라스칼라와 베를린 슈타츠오퍼오페라, 모스크바 볼쇼이극장 등을 지원한다. 아트페어인 아트바젤과 프리즈의 공식 스폰서도 맡고 있다.
“BMW는 ‘기업도 (진출한 도시의) 시민이다’란 철학으로 문화예술을 후원해왔습니다. 문화예술이 없는 사회는 지속 가능할 수 없는 만큼 기업시민으로 해당 지역의 예술이 꽃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죠. ”
BMW의 자체 예술 협업 프로그램은 크게 두 가지다. 경주용 자동차를 출시할 때마다 예술가와 협업해 한정판을 내놓는 ‘BMW 아트카’와 예술가가 BMW 차량을 타고 세계 어디든 떠나 영감을 얻어 작품을 만드는 ‘아트 저니’가 그것이다. 아트 저니는 아트바젤에서 작품으로 공개되고, 프리즈에선 신진 예술가들과 협업한 작품들을 내놓는다.
이번 프리즈 서울에선 제프 쿤스가 디자인한 자동차를 국내 처음 공개했다. BMW가 한국 작가와 협업해 ‘BMW 아트카’를 내놓은 적은 없다. 기르스트 대표는 이번에 서울에 머무는 동안 예술경영지원센터의 VIP 방문 프로그램으로 한국 작가들의 스튜디오를 찾았다. 그는 “방탄소년단(BTS)과 ‘오징어 게임’ 등 대중문화로만 알았던 한국문화가 완전히 새롭게 다가왔다”고 했다. 앞으로 한국 예술가들과의 협업에 적극 나설 뜻을 내비쳤다.
“박서보 화백 스튜디오에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BMW의 신진 예술가 후원은 물론 아트카 협업 작가 리스트에 한국 예술가의 이름을 올려 진지하게 검토해보려고 합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