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넷플릭스 '수리남', 거대한 스케일·화려한 볼거리…명품 배우들의 연기도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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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 윤종빈 감독 첫 드라마
하정우·황정민 열연 돋보여
후반부 설득력 떨어져 아쉬워
하정우·황정민 열연 돋보여
후반부 설득력 떨어져 아쉬워
이국적인 배경, 스릴 넘치는 스토리, 배우들의 열연…. 블록버스터 영화·드라마의 성공 방정식이다. 9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사진)은 이런 삼박자를 갖춘 ‘똑 부러지는’ 작품이다.
수리남이 넷플릭스가 추석 연휴에 맞춰 내놓은 야심작이란 것은 몇 가지 사실만 확인하면 바로 알 수 있다. 먼저 제작비. ‘오징어 게임’(250억원)보다 많은 35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라인업.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대만 배우 장첸 등이 출연한다. 마지막은 감독. ‘범죄와의 전쟁’ ‘공작’ ‘군도’ 등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이 만든 첫 드라마다. 윤 감독은 2~3시간짜리 영화로는 소화할 수 없는 이야기를 6회 드라마에 담았다.
드라마는 인구 50만 명에 불과한 남미의 작은 나라 수리남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실제 촬영은 도미니카공화국과 제주도 등을 오가며 이뤄졌지만, 수리남을 통째로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이야기는 수리남 홍어를 국내로 들여오기 위해 현지를 찾은 사업가 강인구(하정우 분)가 이곳을 장악한 ‘마약왕’이자 사이비 교주인 전요환 목사(황정민 분)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전 목사의 정체를 몰랐던 강인구는 전 목사로 인해 누명을 쓰게 된다. 좌절하고 있는 강인구에게 국정원 요원 최창호(박해수 분)가 전 목사를 잡기 위한 작전에 공조해 달라고 제안한다.
강인구는 복수를 위해 이를 받아들이고, 전 목사에게 함께 사업을 하자며 접근한다. 의심 많은 전 목사, 그런 그를 완벽하게 속여야만 하는 강인구. 이들이 서로를 속고 속이며 긴장감은 극대화된다. 전 목사 주변에 있는 또 다른 배신자를 유추하는 과정도 흥미진진하다.
윤 감독은 “일종의 마피아 게임 같다”며 “마피아가 누구인지 찾아가는 관점에서 봐도 재밌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것도 작품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감독은 드라마 초반에 실화란 걸 밝힌다. 그래야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이 작품을 꼭 봐야 할 한 가지 이유를 꼽으라면 단연 배우다. 하정우와 황정민의 압도적인 연기는 드라마의 시작과 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연들의 연기도 빛난다. 국정원 요원이자 국제 무역상 구상만 사장 역을 맡은 박해수, 전 목사의 조직원인 조선족 변기태 역을 맡은 조우진, 전 목사의 고문변호사 데이빗 박 역을 연기한 유인석의 호흡이 제법이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스토리가 자연스럽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평범한 사업가인 강인구가 교활한 전 목사의 속임수에 계속 걸려들지 않는 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반전이 주는 충격도 약한 편이다. 그럼에도 한번 시작하면 6화까지 단숨에 보게 된다. 수리남의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볼거리에 압도되지 않을 시청자가 얼마나 될까.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수리남이 넷플릭스가 추석 연휴에 맞춰 내놓은 야심작이란 것은 몇 가지 사실만 확인하면 바로 알 수 있다. 먼저 제작비. ‘오징어 게임’(250억원)보다 많은 35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라인업.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대만 배우 장첸 등이 출연한다. 마지막은 감독. ‘범죄와의 전쟁’ ‘공작’ ‘군도’ 등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이 만든 첫 드라마다. 윤 감독은 2~3시간짜리 영화로는 소화할 수 없는 이야기를 6회 드라마에 담았다.
드라마는 인구 50만 명에 불과한 남미의 작은 나라 수리남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실제 촬영은 도미니카공화국과 제주도 등을 오가며 이뤄졌지만, 수리남을 통째로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이야기는 수리남 홍어를 국내로 들여오기 위해 현지를 찾은 사업가 강인구(하정우 분)가 이곳을 장악한 ‘마약왕’이자 사이비 교주인 전요환 목사(황정민 분)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전 목사의 정체를 몰랐던 강인구는 전 목사로 인해 누명을 쓰게 된다. 좌절하고 있는 강인구에게 국정원 요원 최창호(박해수 분)가 전 목사를 잡기 위한 작전에 공조해 달라고 제안한다.
강인구는 복수를 위해 이를 받아들이고, 전 목사에게 함께 사업을 하자며 접근한다. 의심 많은 전 목사, 그런 그를 완벽하게 속여야만 하는 강인구. 이들이 서로를 속고 속이며 긴장감은 극대화된다. 전 목사 주변에 있는 또 다른 배신자를 유추하는 과정도 흥미진진하다.
윤 감독은 “일종의 마피아 게임 같다”며 “마피아가 누구인지 찾아가는 관점에서 봐도 재밌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것도 작품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감독은 드라마 초반에 실화란 걸 밝힌다. 그래야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이 작품을 꼭 봐야 할 한 가지 이유를 꼽으라면 단연 배우다. 하정우와 황정민의 압도적인 연기는 드라마의 시작과 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연들의 연기도 빛난다. 국정원 요원이자 국제 무역상 구상만 사장 역을 맡은 박해수, 전 목사의 조직원인 조선족 변기태 역을 맡은 조우진, 전 목사의 고문변호사 데이빗 박 역을 연기한 유인석의 호흡이 제법이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스토리가 자연스럽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평범한 사업가인 강인구가 교활한 전 목사의 속임수에 계속 걸려들지 않는 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반전이 주는 충격도 약한 편이다. 그럼에도 한번 시작하면 6화까지 단숨에 보게 된다. 수리남의 거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볼거리에 압도되지 않을 시청자가 얼마나 될까.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