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 재임명 방안도 거론…'8일 인선목표' 권성동, 주말 장고
중진·초재선 등 '제3의 깜짝카드' 시나리오도…박수영 "0선, 0.5선도 여야대표"
비대위 정상궤도까지 '가처분 지뢰' 변수…이준석, 대구서 장외 여론전 '고삐'
與, 추석밥상에 '새 비대위' 올린다…'어게인 주호영號' 유력(종합)
국민의힘이 오는 5일과 8일 잇따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항에 나선다.

새 비대위 선장으로는 법원의 1차 가처분 결정으로 직무가 정지됐던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제3의 카드가 등장할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국민의힘이 '추석 전'을 데드라인 시간표로 정하고 새 비대위 출범 속도전에 나선 것은 지도부 공백을 신속히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준석 전 대표 징계 후 당 지도체제는 지난 두 달간 난맥상을 거듭해왔다.

우여곡절 끝에 '새 비대위'로 돌아오게 된다면 비대위원장을 누가 맡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현재로서는 당 안팎에서 '어게인 주호영호(號)'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4일 오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주 위원장이 다시 비대위를 맡는 방안이 가장 유력한 게 사실이지만, 확정적이라고 보긴 어렵다"면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 당 안팎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잠정적으로는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 작업을 완료하게 되는 오는 8일 상임전국위원회 개최 일정에 맞춰 '새 비대위원장' 인선도 함께 발표한다는 게 지도부의 구상으로 알려졌다.

주 위원장이 다시 지휘봉을 쥐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데에는 '대안 부재론'이 적지 않게 작용하는 모습이다.

1차 비대위 구성 당시 주 위원장이 당내 두루 동의를 거쳐 비대위의 키를 잡았다는 점도 고려되는 모습이다.

당 일각에선 현 비대위원들이 모두 사퇴한 뒤 재임명 되는 방안도 거론된다.

다만 비대위원 인적 구성을 달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與, 추석밥상에 '새 비대위' 올린다…'어게인 주호영號' 유력(종합)
그러나 주 위원장의 재등판을 놓고 참신성 문제 등을 들어 추석 민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일부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주 위원장을 다시 내세워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도 정치적 도의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다른 중진이 이 자리를 대체하는 시나리오에서는 정진석 국회부의장 등 이름이 거론된다.

친윤계이자 당내 최다선 현역인 정 부의장을 통해 내부 화합을 우선 도모하자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대로 외부에서 원로급 정치인을 영입하거나 당내 초·재선 의원이 깜짝 발탁될 가능성도 일각에서 회자된다.

친윤(친윤석열)계 초재선 의원들이 비대위 전면에 나설 수 있다는 시나리오와 맞닿은 것이다.

이와 관련, 친윤계로 분류되는 초선의 박수영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초선도 당대표·원내대표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독려했다는 내용의 지난 1일자 기사 링크를 공유한 뒤 "0선과 0.5선도 여야대표 하던데…"라고 남겼다.

이런 당내 의견들을 수렴해 권 원내대표는 주말 공식 일정을 비우고 비대위 인선 장고에 돌입한 상황이다.

與, 추석밥상에 '새 비대위' 올린다…'어게인 주호영號' 유력(종합)
국민의힘이 추석 전 새 비대위에 닻을 올리더라도 당이 완전히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 전 대표가 던진 '추가 가처분 지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당장 오는 14일 예정된 법원의 가처분 심리 결과에 따라 새 비대위는 또 한번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이번에도 법원이 이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준다면 '비대위 찬반'으로 엇갈렸던 당내 여론이 책임 시비로까지 번져 내홍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 전 대표는 휴일인 이날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과 윤핵관들을 직격했다.

그는 "국민 모두, 특히 국민의힘의 모든 구성원에게는 문재인 정부의 잘못에 대해 지적할 자유만큼의 윤석열 정부에 대해 지적할 자유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양두구육 발언을 비판한 윤핵관들을 향해 "각하가 방귀를 뀌는 때에 맞춰서 시원하시겠다고 심기 경호하는 사람들" 등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번주 비대위 출범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 절차, 오는 14일 법원 심리 등을 앞두고 여론전에 화력을 집중하는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아울러 이 전 대표의 해임에 반대하는 책임당원들의 모임인 '국민의힘 바로세우기'에서는 대의원 모집에 나섰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대응 수위를 높여가는 이 전 대표와 주변의 움직임으로 인해 비대위 재출범까지 상당한 위기 요인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與, 추석밥상에 '새 비대위' 올린다…'어게인 주호영號' 유력(종합)
당내에서도 비대위에 대한 갑론을박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반면에 차기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연달아 글을 올려 이 전 대표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이 전 대표가 비대위 재추진을 비판한 대구 회견 직후 "이준석 전 대표가 어찌 그리도 모든 것을 지독하게 자기중심적이고, 비뚤어진 시각으로만 보는지 딱하다"고 직격했다.

또다른 글에서는 스스로에 대해 "'준석파파'도 아니며, 그저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했을 뿐이다.

분란을 조장하고 야기하는 그 어떤 인물이나 세력과도 타협하지 않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이 전 대표와 가까운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지난번 판사 결정문에서 비대위 자체가 무효라고 했기 때문에 현 비대위원과 비대위 활동은 무효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 당헌·당규 개정안과 전국위 결정도 모두 무효가 된다"며 "전국위원들께 거듭 호소한다.

법원의 결정에 반하는 비대위를 부결시켜 달라"고 적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