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사거리 일대에 침수된 차량이 방치된 채 세워져 있다. 사진=뉴스1
8월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사거리 일대에 침수된 차량이 방치된 채 세워져 있다. 사진=뉴스1
국내 자동차보험이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6264억원의 흑자를 봤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12개 보험회사의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62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27억원(51.4%)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지난해에 이어 흑자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상반기 기준 최고 실적을 시현했다.

손해율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 흑자를 이끌었다. 올 상반기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 하락한 77.1%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이후 최저치다. 손해율은 손해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일컫는다.

올해 손해율이 개선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사고율 감소로 손해액이 줄어든 데 더해 가입 대수 증가로 보험료 수입이 증가한 결과다.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원수보험료 기준)는 10조37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 4곳이 84.8%를 차지했다. 대형 손보사 점유율은 2013년 72.9%에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악사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 등 온라인 손보사 3곳의 시장점유율은 2020년 5.3%에서 올해 상반기 6.1%로 소폭 오르면서 약진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사진=금융감독원
금감원은 올 하반기에도 자동차 손해율 안정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수도권 집중호우로 인한 손해보험사의 손해액 규모가 재보험 가입에 따라 약 400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판단해서다. 금감원은 구체적으로 수도권 집중호우에 따른 효과가 연간 기준 손해율 0.2%포인트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도로교통법 개정 등 최근 법규 환경이 강화한 영향으로 사고율 하락 추세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양호한 영업실적 시현, 자동차 사고 감소를 위한 강도 높은 범정부적 대책 추진 등 손해율 안정화 여건이 조성된 만큼 손보사의 보험료 인하 여력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며 "손해율 등 영업 실적에 부합하는 보험료 조정을 유도해 국민들의 자동차 보험료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감독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