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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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타이타닉호 관광 프로그램이 1인당 한화 약 3억4000만 원에 나와 화제다.

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해저탐사 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이 운영하는 타이타닉호 관광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해저 관광 시대가 열릴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은 민간 탐사 업체로, 돈을 받고 관광객을 잠수정에 태워 난파선이나 해저 협곡을 보여준다.

대표 프로그램인 '타이타닉 탐사'는 1인당 25만 달러(약 3억4000만 원)에 1912년 북대서양에서 침몰한 여객선 타이타닉호의 선체를 잠수정을 탄 채 돌아볼 수 있다. 총 소요 시간은 약 8시간이다. 지난해와 올해 운영을 마쳤고 내년에도 참가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31일에는 해당 프로그램을 홍보하기 위해 타이타닉호를 초고화질로 촬영한 1분짜리 영상을 유튜브에 공유하기도 했다.

스톡턴 러시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회장은 자사 해저탐사 프로그램을 민간 우주 관광에 비유하면서 자사의 해저탐사 프로그램이 해저 관광을 확대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대신 민간업체가 타이타닉 탐사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타이타닉호의 상업적 이용을 반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타이타닉 역사 사회'(THS) 소속 역사학자인 돈 린치는 "(타이타닉호) 사진을 많이 찍을수록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걸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으로서는 진정한 발견이라고 할 만한 게 없고 (타이타닉호를) 그렇게 선명하게 보는 게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폴 F. 존스턴 스미스소니언 국립미국사 박물관 해양사 큐레이터도 "선박을 만지거나 손상하지 않기 때문에 상업적 이용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전반적으로 해저 세계와 난파선에 관심을 불러일으키지만 내 생각으로는 타이타닉에 대해 알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