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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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해 상반기 기준 77.1%로 2017년(77.8%)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이동량이 감소해 자동차 사고율이 2019년 17.8%에서 올 상반기 14.3%(잠정)으로 떨어진 것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사고율 감소로 인해 손해보헙업계는 약 755억원의 손해액 감소 효과를 봤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6264억원 흑자로 전년 동기(4137억원) 대비 51.4% 늘어났다. 이는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하반기 실적 전망은 엇갈린다. 지난달 수도권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대규모 차량 침수피해가 발생하면서 손보업계는 1400억원대의 손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역대급으로 평가받는 태풍 ‘힌남노’가 현재 한반도 전역을 강타하고 있고 겨울철 폭설 등까지 겹치면, 하반기엔 자동차 손해율이 반등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반면 금감원은 보험사가 재보험에 가입해 놓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손보사들이 이번 수도권 집중호우로 실제 부담하는 손해액은 약 4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기준 자동차 손해율을 0.2%포인트 올리는데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음주·무면허·뺑소니 등 운전자의 사고부담금이 대폭 상향되는 등 최근 자동차 관련 규범이 강화돼, 사고율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자동차 손해율 안정화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금감원은 “영업실적에 부합하는 보험료 조정을 유도해 국민들의 보험료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감독해 나갈 계획”이라며 사실상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이끌겠다는 뜻을 밝혔다. 업계에선 주요 손보사들이 올 4~5월에 이미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1.2~1.4% 깎은 만큼, 연내 추가 인하는 무리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