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잔금 납입 돌연 연기....스튜디오산타클로스 매각 차질빚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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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뱀미디어, 잔금납입 8월 22일에서 10월 5일로 연기
매각 불발 시 관리종목 지정 우려도
조직 슬림화 작업 착수…주가 요동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매각 과정에서 잡음이 들리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인수자 측인 초록뱀미디어가 발을 빼려고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죠.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마이네임' 제작사이자 배우 김윤석, 주원, 수애, 김옥빈 등의 소속사이기도 합니다.
인수·합병(M&A)이라는 호재성 이슈에도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소액주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초록뱀미디어와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될 경우 내년에 관리종목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최근 M&A 시장에서 말 많은 스튜디오산타클로스 매각 건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이 계약에선 초록뱀신기술조합6호가 311억2500만원(152만7073주), 버킷스튜디오가 103억7500만원(50만9044주)의 주식을 인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죠. 이날 계약금인 41억5000만원도 납입됐죠. 이후 같은 달 22일까지 잔금 지급과 함께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사내, 사외이사 등을 선임할 예정이었습니다.
M&A 소식과 함께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주가는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7월 장중 6350원까지 떨어졌던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주가는 8월 3일 장중 1만3650원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통상 M&A는 주가에 호재로 작용합니다.
초록뱀미디어 측은 곧바로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실사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초록뱀신기술조합6호와 버킷스튜디오는 주당 2만382원에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지분 19.82%를 취득할 예정이었죠. 그러던 와중에 잔금 납입일이 당초 8월 22일에서 오는 10월 5일로 연기됐다는 공시가 나오게 됩니다. 이때부터 시장에선 실사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일각에선 실사에서 스튜디오산타클로스 회계 부정이 발견됐다는 이야기까지 돌았습니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측은 이번 소문을 두고 당혹스럽다는 입장입니다. 만약 회계 쪽에서 문제가 생겼다면, 올해 반기보고서에서 감사의견 '적정'을 받을 수 있겠냐고 반박했죠. 이촌회계법인이 올해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반기보고서에서 감사의견으로 적정을 내놨습니다.
시장에선 초록뱀미디어가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인수에서 발을 빼기 위해 트집을 잡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미 지급된 계약금 41억5000만원을 돌려받기 위한 작업이라는 분석이죠. 더군다나 최근 주식시장에서 스튜디오산타클로스가 주당 2만원대 가격은 높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엔터업계 대부로 알려진 원영식 회장이 이끄는 초록뱀미디어가 최근 자금 일정이 꼬였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면서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부진한 실적을 두고도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현행 코스닥 규정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는 5년 연속 별도 영업손실을 기록할 경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게 됩니다. 한국거래소는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며, 5년 연속 적자일 경우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분류하죠.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2019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중입니다. 올해 상반기에도 별도 기준 4억9000만원의 영업적자를 냈습니다.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지 못하면 관리종목에 지정 사유에 해당됩니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가 초록뱀미디어에 매각을 추진한 배경에는 동종업계라는 이유가 컸습니다. 드라마 제작 역량을 가진 초록뱀미디어가 스튜디오산타클로스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란 기대감에서죠. 초록뱀미디어가 인수하게 되면 영업적자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봤습니다.
문제는 계약 파기는 당사자 간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선의의 투자자에게로 확산됩니다. M&A 계약 무산으로 인해 속절없이 주가가 떨어지기 때문이죠. 최근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주가가 떨어진 이유도 M&A 불확실성이 꼽힙니다. 지난달 3일 장중 1만365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다시 7000원대로 떨어졌습니다. 다만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측은 초록뱀미디어와 인수가 무산되더라도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선 초록뱀미디어 외에도 관심을 갖는 매수자들이 시장에 존재하며, 내년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 조직 슬림화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 관계자는 "시장에서 돌고 있는 회계 부정 등의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현재 초록뱀미디어와 매각을 추진 중"이라면서도 "9월부터 구조조정 등을 통해 조직 슬림화를 추진하는 등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영업적자 규모는 매년 줄고 있습니다. 2019년 별도 기준 80억원이던 영업손실은 다음 해 45억원으로, 작년에는 3억30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올 상반기 영업적자(4억9000만원)도 전년 동기 대비(13억원의 영업손실)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었죠.
📂스튜디오산타클로스 프로필(9월5일 종가기준)
현재 주가: 7270원
인수·합병(M&A) 1주당 가액: 2만382원(초록뱀 신기술 조합6호 외 1인)
양수도 대금 및 납입일: 415억원 / 10월 5일
최근 3년간 매출액 규모(별도): 238억원→149억원→345억원(2021년)
최근 3년간 영업적자 규모(별도): 80억원→45억원→3억원(2021년)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마켓PRO가 제공하는 콘텐츠는 투자판단을 위한 참고자료입니다. 투자판단의 최종 책임은 정보 이용자에게 있습니다.
초록뱀미디어, 잔금납입 8월 22일에서 10월 5일로 연기
매각 불발 시 관리종목 지정 우려도
조직 슬림화 작업 착수…주가 요동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매각 과정에서 잡음이 들리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인수자 측인 초록뱀미디어가 발을 빼려고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죠.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마이네임' 제작사이자 배우 김윤석, 주원, 수애, 김옥빈 등의 소속사이기도 합니다.
인수·합병(M&A)이라는 호재성 이슈에도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소액주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초록뱀미디어와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될 경우 내년에 관리종목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최근 M&A 시장에서 말 많은 스튜디오산타클로스 매각 건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초록뱀, 스튜디오산타 품을 수 있을까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최대주주인 에스엘바이오닉스는 초록뱀신기술조합6호, 버킷스튜디오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계약규모는 415억원입니다.이 계약에선 초록뱀신기술조합6호가 311억2500만원(152만7073주), 버킷스튜디오가 103억7500만원(50만9044주)의 주식을 인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죠. 이날 계약금인 41억5000만원도 납입됐죠. 이후 같은 달 22일까지 잔금 지급과 함께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사내, 사외이사 등을 선임할 예정이었습니다.
M&A 소식과 함께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주가는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7월 장중 6350원까지 떨어졌던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주가는 8월 3일 장중 1만3650원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통상 M&A는 주가에 호재로 작용합니다.
초록뱀미디어 측은 곧바로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실사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초록뱀신기술조합6호와 버킷스튜디오는 주당 2만382원에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지분 19.82%를 취득할 예정이었죠. 그러던 와중에 잔금 납입일이 당초 8월 22일에서 오는 10월 5일로 연기됐다는 공시가 나오게 됩니다. 이때부터 시장에선 실사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일각에선 실사에서 스튜디오산타클로스 회계 부정이 발견됐다는 이야기까지 돌았습니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측은 이번 소문을 두고 당혹스럽다는 입장입니다. 만약 회계 쪽에서 문제가 생겼다면, 올해 반기보고서에서 감사의견 '적정'을 받을 수 있겠냐고 반박했죠. 이촌회계법인이 올해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반기보고서에서 감사의견으로 적정을 내놨습니다.
시장에선 초록뱀미디어가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인수에서 발을 빼기 위해 트집을 잡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미 지급된 계약금 41억5000만원을 돌려받기 위한 작업이라는 분석이죠. 더군다나 최근 주식시장에서 스튜디오산타클로스가 주당 2만원대 가격은 높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엔터업계 대부로 알려진 원영식 회장이 이끄는 초록뱀미디어가 최근 자금 일정이 꼬였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면서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부진한 실적을 두고도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M&A 무산보다 무서운 '관리종목' 지정?
이유가 어찌 됐든 이번 스튜디오산타클로스 M&A 과정에서 잡음이 들리는 것은 사실로 보입니다. 더군다나 초록뱀미디어와의 M&A가 무산될 경우 내년에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도 커집니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가 올해 영업적자를 기록할 경우 관리종목 편입 사유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현행 코스닥 규정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는 5년 연속 별도 영업손실을 기록할 경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게 됩니다. 한국거래소는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며, 5년 연속 적자일 경우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분류하죠.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2019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중입니다. 올해 상반기에도 별도 기준 4억9000만원의 영업적자를 냈습니다.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지 못하면 관리종목에 지정 사유에 해당됩니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가 초록뱀미디어에 매각을 추진한 배경에는 동종업계라는 이유가 컸습니다. 드라마 제작 역량을 가진 초록뱀미디어가 스튜디오산타클로스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란 기대감에서죠. 초록뱀미디어가 인수하게 되면 영업적자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봤습니다.
잇단 M&A 잡음에 주가 빠졌나
최근 M&A 시장에서 약속이 이행되지 않는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돈을 내고 기업을 인수하기로 했다가 계약을 파기하거나 연기하는 건수가 몇 달간 수차례나 발생하죠. 단위가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을 육박하는 큰 금액이라 계약 파기나 연기로 인한 후유증도 만만치 않습니다.문제는 계약 파기는 당사자 간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선의의 투자자에게로 확산됩니다. M&A 계약 무산으로 인해 속절없이 주가가 떨어지기 때문이죠. 최근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주가가 떨어진 이유도 M&A 불확실성이 꼽힙니다. 지난달 3일 장중 1만365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다시 7000원대로 떨어졌습니다. 다만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측은 초록뱀미디어와 인수가 무산되더라도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선 초록뱀미디어 외에도 관심을 갖는 매수자들이 시장에 존재하며, 내년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 조직 슬림화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 관계자는 "시장에서 돌고 있는 회계 부정 등의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현재 초록뱀미디어와 매각을 추진 중"이라면서도 "9월부터 구조조정 등을 통해 조직 슬림화를 추진하는 등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영업적자 규모는 매년 줄고 있습니다. 2019년 별도 기준 80억원이던 영업손실은 다음 해 45억원으로, 작년에는 3억30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올 상반기 영업적자(4억9000만원)도 전년 동기 대비(13억원의 영업손실)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었죠.
📂스튜디오산타클로스 프로필(9월5일 종가기준)
현재 주가: 7270원
인수·합병(M&A) 1주당 가액: 2만382원(초록뱀 신기술 조합6호 외 1인)
양수도 대금 및 납입일: 415억원 / 10월 5일
최근 3년간 매출액 규모(별도): 238억원→149억원→345억원(2021년)
최근 3년간 영업적자 규모(별도): 80억원→45억원→3억원(2021년)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마켓PRO가 제공하는 콘텐츠는 투자판단을 위한 참고자료입니다. 투자판단의 최종 책임은 정보 이용자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