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美긴축+글로벌 경기 우려, 원달러 환율 당분간 상방 압력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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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리더의 시각
문정희 KB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원/달러 환율이 1,370원도 상회했다. 연초 대비로는 무려 15% 가까이 급등했다. 환율이 이처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배경은 미 달러화의 초강세이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달러화는 흔히 달러화 지수 (DXY)를 의미한다. 달러화 지수 역시 연초 대비로 14% 이상 상승했다. 달러화 지수는 현재 110pt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2001년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이다.
달러화가 이처럼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세 가지이다. 첫째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전망이 상향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더 올릴 경우 고금리의 달러화가 선호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미국이 급격하게 금리를 올린다면 미국 경제는 고비용 문제로 실물경기가 위축되게 된다. 오는 9월 21일과 22일 미국 연준의 FOMC 회의와 연준 위원들의 경제전망 (SEP)이 발표된다. 경제전망을 통해 연준의 금리인상 경로를 확인할 수 있고, 미국 경제전망은 기존 전망보다 더 하향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는 미국 달러화 강세를 저지할 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이다. 달러화 지수에는 유로화 비중이 57.6%이고, 일본 엔화 비중이 13.6%, 영국 파운드화 비중이 11.9% 등이다. 유로화는 유로 중앙은행이 ECB의 금리인상 전망에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 중단 등의 위협으로 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이 1.0달러를 하회하는데 이 역시 2001년 이후 최저이다. 유로는 에너지 수급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여전히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할 수 있다. 다만, 유로/달러 환율이 최저 수준인 0.86달러까지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유로와 미국의 경제 성장률 격차가 유사하고, 유로 ECB의 금리인상으로 미국과 유로의 금리차도 더 확대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인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가속, 이후 찾아올 실물경기 위축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특히 원유 등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고, 대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원화에는 국제유가의 상승과 글로벌 수요 둔화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또한, 대외 무역수지는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수와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될수록 수출 기업들의 실적은 나빠지게 되고, 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 요인으로 작용한다. 9월 미국 연준이 큰 폭으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한국과 미국은 2018년 이후 다시 기준금리가 역전된다. 하지만, 양국의 금리 역전 폭은 2023년 1분기가 최대치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금리 역전을 예상한 단기 자금은 국내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그럼 어디까지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원/달러 환율은 상승할 것인가가 관건인데, 이는 앞에서 언급했던 세 가지 요인, 즉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경로와 달러를 대체할 유로화의 반등, 글로벌 경기하강 우려 등이 환율에 반영되는 수준을 의미한다. 오는 9월 21일 FOMC 회의에서 연준의 금리인상 경로와 목표금리 상단을 확인할 수 있으며, 유로는 에너지 저장 여부와 대체 에너지 확보, 글로벌 경기는 물가상승압력의 완화 여부 등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 가운데 그나마 예측 가능한 부분이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경로와 미국 경제전망인데, 결국 오는 9월 말 FOMC 회의 이후에는 정책 불확실성 완화로 환율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문정희 KB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원/달러 환율이 1,370원도 상회했다. 연초 대비로는 무려 15% 가까이 급등했다. 환율이 이처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배경은 미 달러화의 초강세이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달러화는 흔히 달러화 지수 (DXY)를 의미한다. 달러화 지수 역시 연초 대비로 14% 이상 상승했다. 달러화 지수는 현재 110pt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2001년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이다.
달러화가 이처럼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세 가지이다. 첫째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전망이 상향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더 올릴 경우 고금리의 달러화가 선호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미국이 급격하게 금리를 올린다면 미국 경제는 고비용 문제로 실물경기가 위축되게 된다. 오는 9월 21일과 22일 미국 연준의 FOMC 회의와 연준 위원들의 경제전망 (SEP)이 발표된다. 경제전망을 통해 연준의 금리인상 경로를 확인할 수 있고, 미국 경제전망은 기존 전망보다 더 하향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는 미국 달러화 강세를 저지할 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이다. 달러화 지수에는 유로화 비중이 57.6%이고, 일본 엔화 비중이 13.6%, 영국 파운드화 비중이 11.9% 등이다. 유로화는 유로 중앙은행이 ECB의 금리인상 전망에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 중단 등의 위협으로 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이 1.0달러를 하회하는데 이 역시 2001년 이후 최저이다. 유로는 에너지 수급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여전히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할 수 있다. 다만, 유로/달러 환율이 최저 수준인 0.86달러까지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유로와 미국의 경제 성장률 격차가 유사하고, 유로 ECB의 금리인상으로 미국과 유로의 금리차도 더 확대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인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가속, 이후 찾아올 실물경기 위축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특히 원유 등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고, 대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원화에는 국제유가의 상승과 글로벌 수요 둔화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또한, 대외 무역수지는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수와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될수록 수출 기업들의 실적은 나빠지게 되고, 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 요인으로 작용한다. 9월 미국 연준이 큰 폭으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한국과 미국은 2018년 이후 다시 기준금리가 역전된다. 하지만, 양국의 금리 역전 폭은 2023년 1분기가 최대치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금리 역전을 예상한 단기 자금은 국내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그럼 어디까지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원/달러 환율은 상승할 것인가가 관건인데, 이는 앞에서 언급했던 세 가지 요인, 즉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경로와 달러를 대체할 유로화의 반등, 글로벌 경기하강 우려 등이 환율에 반영되는 수준을 의미한다. 오는 9월 21일 FOMC 회의에서 연준의 금리인상 경로와 목표금리 상단을 확인할 수 있으며, 유로는 에너지 저장 여부와 대체 에너지 확보, 글로벌 경기는 물가상승압력의 완화 여부 등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 가운데 그나마 예측 가능한 부분이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경로와 미국 경제전망인데, 결국 오는 9월 말 FOMC 회의 이후에는 정책 불확실성 완화로 환율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