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스마트…롯데건설 '베트남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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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 에코스마트시티 착공
호찌민에 코엑스 1.5배 복합단지
아파트·오피스·쇼핑몰·호텔 한곳에
롯데건설, 그룹 베트남 공략 선봉
공산국가지만 부동산 거래 자유
신축 아파트 잠재수요 풍부
1년 만에 매매가격 15% 뛰어
호찌민에 코엑스 1.5배 복합단지
아파트·오피스·쇼핑몰·호텔 한곳에
롯데건설, 그룹 베트남 공략 선봉
공산국가지만 부동산 거래 자유
신축 아파트 잠재수요 풍부
1년 만에 매매가격 15% 뛰어
롯데건설이 베트남 호찌민 신도시 개발사업을 통해 해외 부동산 디벨로퍼(개발회사)로의 변신을 꾀한다. 총 1조2000억원이 투입되는 호찌민 ‘투티엠 에코스마트 시티’(조감도)는 123층 롯데월드타워를 지은 기술력과 한국의 아파트 건축 노하우를 결합한 첫 실험장이 될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부동산 시장이 활황인 베트남에서 해외 디벨로퍼 역할을 입증하겠다는 전략이다.
호찌민 투티엠 지구는 하 대표가 강조해온 ‘디벨로퍼 역량’과 ‘해외 진출’이라는 두 가지 목표가 관통하는 대규모 사업장이다. 중국 사업에 큰 타격을 받고 해외 거점을 ‘남방’으로 옮기려던 그룹의 전략과도 맞아떨어졌다. 롯데건설이 시작한 동남아시아 ‘K건설’ 붐이 그룹의 청사진이 된 셈이다.
투티엠 지구는 호찌민시가 중국 상하이 신흥 부촌인 ‘푸둥지구’를 벤치마킹한 곳이다. 투티엠 지구 가운데 롯데건설이 맡은 에코스마트 시티는 연면적 67만8987㎡로 서울 코엑스의 1.5배 규모다. 아파트는 지하 5층~지상 최고 48층, 6개 동, 1435가구를 짓는다. 오피스는 지상 최고 38층 규모의 빌딩으로 4개 동, 호텔은 240실 규모다. 4개 층을 쓸 수 있는 쇼핑몰과 영화관도 들어선다. 주거·근무·여가·쇼핑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롯데건설은 중산층과 고소득층을 겨냥한 최고급 주거공간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한국식 아파트가 호찌민 고소득층에도 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공지능 홈케어, 쓰레기 이송설비, 정수 및 공기 정화 시스템, 스마트 주차 시스템 등 베트남에서 처음 선보이는 공동주택 기술을 총망라해 구현할 계획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 같은 초고층 건물을 시공하며 쌓은 국내 최고의 건설기술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산국가인 탓에 원칙적으로는 매매 개념이 없지만 50년간 점유할 수 있는 ‘주택 임대권’을 외국인이 사고팔 수 있다.
현지 부동산 중개법인에 따르면 롯데 에코스마트 시티 부지 주변 부동산 시세는 꾸준히 오름세다. 인근 ‘메트로폴 3차’의 경우 3.3㎡당 시세(올해 3월 기준)가 3134만원으로 2년 전 분양가(2749만원) 대비 14% 올랐다. 2019년 분양한 ‘엠파이어 시티 4차’는 당시 2289만원에 분양됐으며 현재 시세는 2618만원이다.
현지 중개법인 관계자는 “신축 아파트를 기다리는 잠재 수요자가 적지 않다”며 “1년 전과 비교해 매매가는 15%, 임대가는 20% 이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여파로 본국으로 귀국했던 외국인들이 베트남에 다시 들어오면서 임대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수년간 급등했지만 베트남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상승 여력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상우 신남방경제연구소 대표는 “베트남은 공산국가임에도 자유무역협정(FTA)을 한국만큼 많이 체결하는 나라인데다 외국인 부동산 투자도 자유롭다”며 “많이 올랐다지만 호찌민 최상급지 기준으로 아직까지는 서울의 타워팰리스 대비 10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베트남에 심는 K건설 DNA
5일 업계에 따르면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는 2018년 취임한 뒤 해외 개발사업을 전담할 조직을 신설하고 해외 부동산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국내 주택사업의 단순 도급시공만으로는 건설기업의 미래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2019년 롯데건설이 100% 출자한 베트남 개발법인 ‘롯데랜드’를 설립하고 현지 부동산 개발사업을 준비해 왔다.호찌민 투티엠 지구는 하 대표가 강조해온 ‘디벨로퍼 역량’과 ‘해외 진출’이라는 두 가지 목표가 관통하는 대규모 사업장이다. 중국 사업에 큰 타격을 받고 해외 거점을 ‘남방’으로 옮기려던 그룹의 전략과도 맞아떨어졌다. 롯데건설이 시작한 동남아시아 ‘K건설’ 붐이 그룹의 청사진이 된 셈이다.
투티엠 지구는 호찌민시가 중국 상하이 신흥 부촌인 ‘푸둥지구’를 벤치마킹한 곳이다. 투티엠 지구 가운데 롯데건설이 맡은 에코스마트 시티는 연면적 67만8987㎡로 서울 코엑스의 1.5배 규모다. 아파트는 지하 5층~지상 최고 48층, 6개 동, 1435가구를 짓는다. 오피스는 지상 최고 38층 규모의 빌딩으로 4개 동, 호텔은 240실 규모다. 4개 층을 쓸 수 있는 쇼핑몰과 영화관도 들어선다. 주거·근무·여가·쇼핑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롯데건설은 중산층과 고소득층을 겨냥한 최고급 주거공간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한국식 아파트가 호찌민 고소득층에도 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공지능 홈케어, 쓰레기 이송설비, 정수 및 공기 정화 시스템, 스마트 주차 시스템 등 베트남에서 처음 선보이는 공동주택 기술을 총망라해 구현할 계획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 같은 초고층 건물을 시공하며 쌓은 국내 최고의 건설기술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성 높은 베트남 주거·오피스 겨냥
국내 부동산 시장이 금리 인상 여파로 급속도로 침체를 맞고 있는 것과 달리 젊은 인구의 베트남 시장은 여전히 활황이다.공산국가인 탓에 원칙적으로는 매매 개념이 없지만 50년간 점유할 수 있는 ‘주택 임대권’을 외국인이 사고팔 수 있다.
현지 부동산 중개법인에 따르면 롯데 에코스마트 시티 부지 주변 부동산 시세는 꾸준히 오름세다. 인근 ‘메트로폴 3차’의 경우 3.3㎡당 시세(올해 3월 기준)가 3134만원으로 2년 전 분양가(2749만원) 대비 14% 올랐다. 2019년 분양한 ‘엠파이어 시티 4차’는 당시 2289만원에 분양됐으며 현재 시세는 2618만원이다.
현지 중개법인 관계자는 “신축 아파트를 기다리는 잠재 수요자가 적지 않다”며 “1년 전과 비교해 매매가는 15%, 임대가는 20% 이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여파로 본국으로 귀국했던 외국인들이 베트남에 다시 들어오면서 임대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수년간 급등했지만 베트남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상승 여력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상우 신남방경제연구소 대표는 “베트남은 공산국가임에도 자유무역협정(FTA)을 한국만큼 많이 체결하는 나라인데다 외국인 부동산 투자도 자유롭다”며 “많이 올랐다지만 호찌민 최상급지 기준으로 아직까지는 서울의 타워팰리스 대비 10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