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미·채경선…'오징어 게임' 美에미상 4관왕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비영어 드라마 최초로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을 거머쥐었다. 오는 12일 열리는 시상식에 앞서 주요 스태프 등이 상을 받으며 K콘텐츠의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은 4관왕에 올랐다. 배우 이유미(사진)는 게스트상, 미술감독 채경선 김은지 김정곤은 프로덕션디자인상, 스턴트 배우 임태훈 심상민 김차이 이태영은 스턴트퍼포먼스상, 오징어 게임 시각효과(VFX)팀은 시각효과상을 받았다. 이들은 넷플릭스 ‘오자크4’, 애플TV+ ‘세브란스: 단절’, HBO ‘석세션’ 등과 치열하게 경합한 끝에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게스트상은 드라마의 에피소드마다 주인공급 역할을 한 배우에게 주는 상이다. 염세주의 성향이 강한 캐릭터 지영을 연기한 이유미는 이번 수상으로 에미상을 받은 한국 최초 배우가 됐다. 채경선 미술감독은 영화 ‘남한산성’ ‘수상한 그녀’ 등 국내 영화 작업에 꾸준히 참여했다. 오징어 게임에선 강렬한 색감과 입체적인 공간 연출을 선보여 호평받았다.

오징어 게임은 에미상 총 13개 부문의 14개 후보(남우조연상에 오영수, 박해수 동시 후보)에 올랐다. 에미상은 기술진과 스태프에게 수여하는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과 배우 및 연출진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임타임’ 시상식으로 나눠 진행된다. 먼저 이날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시상식에선 총 7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으며, 4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오는 12일 열리는 ‘프라임타임’ 시상식에선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등 6개 주요 부문에 대한 시상이 이뤄진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