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건설 설계비 20억원 확보
국방부 협의 거쳐 이달 노선 확정
서해안~남해~동해고속도로 연결
국가도로망 L자형서 U자형 변신
이강덕 시장 "물류·관광대교 구축"

이강덕 포항시장은 5일 “이제 영일만대교 시대를 기대해도 좋다”며 “영일만대교는 포항을 넘어 동해안 지역민 모두의 숙원으로, 명실상부한 ‘경제대교’ ‘물류·관광대교’로 거듭나도록 지역민과 함께 힘을 모아가겠다”고 말했다.

영일만대교는 이달 국방부와의 최종 협의를 거쳐 노선을 확정한다. 영일만 횡단 구간 고속도로는 동해고속도로 포항~영덕(30.9㎞)에 포함된 포항시 남구 동해면과 북구 흥해읍을 연결하는 도로로 전체 길이는 총 18㎞다. 이 중 해상 교량 9㎞가 포함된다. 총사업비는 1조6189억원에 이른다. 포항시 관계자는 “경북은 바다를 낀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해상 교량이 없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군함 입출항으로 인한 교량 안전 문제도 군당국과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포항시는 8월 국방부와의 1차 협의 결과 주 항로인 포항신항의 사장교 붕괴로 인한 군함 입출항 문제에 대해 포항구항의 두 번째 사장교를 예비항로로 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만약 전시 상황에서 적 공격으로 군함이 드나드는 구간의 사장교가 무너지더라도 물이 깊어 군함이 드나드는 데 아무 문제가 없고 어렵더라도 영일만대교의 다른 사장교를 통해 다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항시는 영일만대교가 개통하면 교통난 해소는 물론 포항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영일만 산업단지, 포스코 등의 산업 물류 수송도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3조1890억원, 고용·취업 유발효과는 4만7758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관광객도 연간 200만 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시장은 “영일만대교가 건설되면 아시안 하이웨이의 핵심축이자 유라시아대륙을 잇는 횡단교로 환동해시대 교역의 밸류체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