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부 주요 도시인 쓰촨성 청두가 코로나19 방역 봉쇄를 무기한 연장했다. ‘기술 허브’ 광둥성 선전은 지역별 위험도에 따라 봉쇄 지역을 세분화하기로 했다.

5일 차이신 등에 따르면 청두시는 관내 20개 행정구역 중 외곽의 신진구, 츙라이시 등 두 곳을 제외한 18곳의 외출금지령을 유지한다고 전날 밤 발표했다.

신진구와 츙라이시도 오락·체육시설, 대중집합시설 운영 중단과 식당 내 식사 금지(배달만 가능)를 지속한다. 청두시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모든 주민의 외출을 금지했다.

인구 2100만 명의 청두는 또 7일까지 주민 전원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PCR검사 외 사유의 외출은 엄격히 제한된다.

인구 1800만 명의 대도시 선전은 지난 주말(3∼4일) 시행한 도심 6개 구 봉쇄 조치를 일부 완화했다. 5일부터 저·중·고위험 지역으로 구분해 저위험 지역은 거주 단지별 봉쇄 조치를 해제하고, 중·고위험 지역은 봉쇄를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신규 감염자가 나온 지역은 다시 사흘간 출입을 금지한다.

도시 봉쇄 조치로 부동산 위기와 외화 유출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도 움직였다. 중국 인민은행은 “다음달 15일부터 은행들의 외화 지급준비율을 8%에서 6%로 2%포인트 낮추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외화 지준율을 내리면 달러 유통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이를 통해 위안화 가치 하락을 늦출 수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4월에도 외화 지준율을 9%에서 8%로 1%포인트 낮췄다.

켄 청 미즈호은행 아시아 외환전략가는 “이번 조치는 예상됐던 것”이라며 “위안화의 가치 절하 속도를 늦추려는 시도지만 가치 절하 자체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