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끝날 때까지 재택근무 부탁"…IT업계, 줄줄이 출근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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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제주 사무실 내일 출근금지"
넥슨 조기 퇴근…유연한 조직문화 반영
넥슨 조기 퇴근…유연한 조직문화 반영
주말인 지난 4일 오후 5시께 판교 모 정보기술(IT) 기업은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태풍의 영향이 끝날 때까지 재택근무를 부탁한다"는 공지를 내렸다. 이 회사에 다니는 김모 씨는 "역대급 태풍이 온다고 해서 이번주 미팅에 나갈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회사에서 빠르게 재택 지침이 내려왔다. 집에서 안심하고 일할 수 있게 됐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근접하면서 국내 주요 IT 기업들은 발빠르게 재택근무 권고에 나섰다.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대부분 자율근무제도를 도입한 곳이 많지만, 역대급 태풍으로 인한 피해 우려에 별도의 재택근무 지침을 내린 곳이 많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4일 오후 전사 원격근무 권고를 공지하고 업무 관련 장비 배송 등 인프라를 지원했다. 제주 사무실의 경우 제주 전역에 태풍 영향이 커짐에 따라 이달 6일까지 출근을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네이버 역시 근무 종류에 따라 전사 재택을 권고한 상태다. 네이버는 지난 7월부터 원격근무를 기반으로 하는 '타입 R' 근무제도와, 주 3일이상 사무실 출근으로 진행하는 '타입 O'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넥슨은 5일 점심 이후 전직원 대상으로 조기 퇴근을 시행했다. 다음날인 6일도 재택근무를 이어 간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도 6일에는 재택근무로 전환된다. 명품 플랫폼인 발란도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다만 소비자들 불편이 없도록 온라인 서비스, 물류, 고객만족(CS) 등의 업무는 정상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국내 이통통신 업계도 재택근무 지침을 내린 상태다. LG유플러스는 내부 공지를 통해 6일 필수 인원외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KT도 조직마다 자율적으로 출퇴근하되, 상황에 따라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SK텔레콤 역시 가급적 재택근무하라는 공지를 내렸으며, 부득이하게 사무실 출근을 해야 할 경우엔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해 출근시간을 조정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IT 기업은 그간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적극 시행되면서 이미 재택근무가 잘 정착된 상태로 업무에 지장이 없다"며 "특히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문화로 재택근무 지침이 신속히 이뤄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