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드는 용산'…尹, 철야 대기하며 힌남노 대응 총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태풍 상륙' 새벽에도 수시로 회의 열듯…지하벙커서 대응태세 점검
심야 브리핑에 참모진도 '비상대기'…수석실에 간이침대 들어서 윤석열 대통령은 5일 태풍 '힌남노' 대비태세를 실시간으로 챙기며 용산 대통령실에서 철야 비상대기 체제를 이어갔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윤 대통령이 청사에 머무르며 철야 대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용산시대' 이전까지 청와대 집무실과 관저는 지근거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역대급 강풍과 폭우로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재난 대응 컨트롤타워로서 실시간으로 상황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달 집중호우 당시 서초동 자택에 머물며 이뤄졌던 원격지휘가 정치적 공방으로 번졌던 만큼 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힌남노가 제주에 최근접 할 때가 5일 늦은 밤과 6일 이른 새벽 사이로 전망되고 있어 윤 대통령은 새벽에도 수시로 회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비서실 직원들도 24시간 교대근무를 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한다.
관계 부처, 지방자치단체와 상황을 공유하며 필요한 지원을 챙기고 있다.
수석비서관들 사무실에는 이미 간이침대가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잠 못 드는 밤'이라는 말도 등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밤 9시께 한덕수 국무총리로부터 전화 통화로 태풍 대비 상황을 보고 받았다고 강인선 대변인이 오후 10시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한 총리는 "오늘 밤부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구조와 구급을 위한 소방과 해경, 지자체 인력이 부족할 수 있다"며 재난 현장에 군과 경찰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윤 대통령은 즉각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안보와 치안도 국민 안전을 위한 한 축인 만큼 군과 경찰은 지역별로 재난대응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가용 인력을 최대한 재난 현장에 즉각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또 "군경은 위험지역 주민들의 사전 대피를 지원하고, 태풍이 지나간 후에도 신속한 응급 복구 등 복구 지원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5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용산 청사에서 심야 브리핑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저녁 이후에 상황이 발생하면 서면 브리핑이 이뤄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지하벙커인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제주지사·경남지사·부산시장·울산시장·전남지사 등과의 통화를 통해 대응 태세를 점검했다.
소방청장·기상청장·해양경찰청장을 비롯해 행정안전부·국방부 장관·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도 통화를 이어갔다.
이날 출근길에 청록색 민방위복을 입고 등장한 윤 대통령은 정부는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며 "상황이 상황인 만큼 힌남노 관련 질문만 좀 받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호원과 대변인, 대통령 비서실 직원들도 모두 민방위복 차림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나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 회동에서도 힌남노 대응에 대해 주로 논의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수면 관련 준비가 됐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바지가 달라졌던데, 단단히 준비하고 온 것 같다"고 답했다.
'야전침대나 간이침대에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그거까진 제가 알아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집중호우를 반면교사 삼았느냐'는 질문에는 "긴급한 위험이 처했을 때 국민 곁에 서 있어야 하는 공직자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며 "지금은 길게 말씀드릴 수 있는 사안이 없을 정도로 태풍이 근접해있다"고 답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 입주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태풍이나 관저 시스템 점검 등을 이유로 9월 중순 안팎까지 입주가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관저 입주 시기를 묻는 질문에 "저희에겐 관저보다 (태풍) 관측이 중요한 날"이라며 "저희의 총관심사는 힌남노 경로 피해 최소화에 쏠려있다"고 말을 아꼈다. 윤 대통령도 이날 입주 시기를 묻자 "관저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연합뉴스
심야 브리핑에 참모진도 '비상대기'…수석실에 간이침대 들어서 윤석열 대통령은 5일 태풍 '힌남노' 대비태세를 실시간으로 챙기며 용산 대통령실에서 철야 비상대기 체제를 이어갔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윤 대통령이 청사에 머무르며 철야 대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용산시대' 이전까지 청와대 집무실과 관저는 지근거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역대급 강풍과 폭우로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재난 대응 컨트롤타워로서 실시간으로 상황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달 집중호우 당시 서초동 자택에 머물며 이뤄졌던 원격지휘가 정치적 공방으로 번졌던 만큼 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힌남노가 제주에 최근접 할 때가 5일 늦은 밤과 6일 이른 새벽 사이로 전망되고 있어 윤 대통령은 새벽에도 수시로 회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비서실 직원들도 24시간 교대근무를 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한다.
관계 부처, 지방자치단체와 상황을 공유하며 필요한 지원을 챙기고 있다.
수석비서관들 사무실에는 이미 간이침대가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잠 못 드는 밤'이라는 말도 등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밤 9시께 한덕수 국무총리로부터 전화 통화로 태풍 대비 상황을 보고 받았다고 강인선 대변인이 오후 10시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한 총리는 "오늘 밤부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구조와 구급을 위한 소방과 해경, 지자체 인력이 부족할 수 있다"며 재난 현장에 군과 경찰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윤 대통령은 즉각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안보와 치안도 국민 안전을 위한 한 축인 만큼 군과 경찰은 지역별로 재난대응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가용 인력을 최대한 재난 현장에 즉각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또 "군경은 위험지역 주민들의 사전 대피를 지원하고, 태풍이 지나간 후에도 신속한 응급 복구 등 복구 지원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5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용산 청사에서 심야 브리핑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저녁 이후에 상황이 발생하면 서면 브리핑이 이뤄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지하벙커인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제주지사·경남지사·부산시장·울산시장·전남지사 등과의 통화를 통해 대응 태세를 점검했다.
소방청장·기상청장·해양경찰청장을 비롯해 행정안전부·국방부 장관·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도 통화를 이어갔다.
이날 출근길에 청록색 민방위복을 입고 등장한 윤 대통령은 정부는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며 "상황이 상황인 만큼 힌남노 관련 질문만 좀 받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호원과 대변인, 대통령 비서실 직원들도 모두 민방위복 차림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나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 회동에서도 힌남노 대응에 대해 주로 논의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수면 관련 준비가 됐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바지가 달라졌던데, 단단히 준비하고 온 것 같다"고 답했다.
'야전침대나 간이침대에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그거까진 제가 알아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집중호우를 반면교사 삼았느냐'는 질문에는 "긴급한 위험이 처했을 때 국민 곁에 서 있어야 하는 공직자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며 "지금은 길게 말씀드릴 수 있는 사안이 없을 정도로 태풍이 근접해있다"고 답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 입주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태풍이나 관저 시스템 점검 등을 이유로 9월 중순 안팎까지 입주가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관저 입주 시기를 묻는 질문에 "저희에겐 관저보다 (태풍) 관측이 중요한 날"이라며 "저희의 총관심사는 힌남노 경로 피해 최소화에 쏠려있다"고 말을 아꼈다. 윤 대통령도 이날 입주 시기를 묻자 "관저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