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시간 조정·재택 전환…서울 주요 간선도로는 통제
[태풍 힌남노] 밤새 걱정했던 출근길…대란 없었지만 일부 혼잡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을 받은 6일 오전 서울에서는 도로 곳곳이 통제되며 일부 정체가 있었으나 우려했던 '출근길 대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시민들은 대체로 차를 집에 두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차분하게 출근길에 나섰다.

강동에서 여의도로 출근하는 이모(37) 씨는 "올림픽대로에 동부간선도로까지 통제돼 강변북로로 차량이 몰릴 것 같아 지하철을 탔다"고 말했다.

광화문에서 만난 이재만(54)씨도 "평소 오토바이로 출근하기도 하는데 오늘은 비가 와 지하철을 이용했다"고 했다.

그는 대중교통도 평소와 다름없이 크게 혼잡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시내 주요 도로 곳곳이 통제되며 일부 구간의 체증이 현실화했다.

이날 오전 7시 30분 현재 서울 도시고속도로 가운데 올림픽대로 가양대교↔동작대교, 올림픽대로 램프 여의상·하류, 동부간선도로 군자↔성수JC, 내부순환로 마장↔성동JC, 강병북로 마포대교↔동작대교 구간이 양방향 통제 중이다.

이 여파로 광화문광장 인근 세종대로를 이용하는 차들이 시속 9㎞로 서행하는 등 정체가 빚어졌다.

택시를 타고 마포구에서 여의도로 출근하는 직장인 하모(30) 씨는 "평소 12분 정도 걸리는 출근길인데 강변북로 통제로 서강대로로 우회하면서 30분 가까이 소요됐다"며 "택시가 잡힌 게 그나마 다행일 지경"이라고 말했다.
[태풍 힌남노] 밤새 걱정했던 출근길…대란 없었지만 일부 혼잡
밤새 많은 비가 내린 것과 달리 '러시아워'가 시작되는 오전 7시 전후부터 빗줄기가 가늘어지면서 시민들의 표정에서는 안도감도 엿보였다.

9호선을 타고 출근하는 30대 김재우씨는 "아침에 일어났더니 재난 문자가 많이 와있어서 큰일 났구나 싶었는데 기사를 보니 큰 피해가 없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경기도에서 여의도로 출근한다는 이경엽(60) 씨는 "버스로 출근하며 밖을 봤는데 태풍 피해가 크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일부 회사는 출근 시간을 늦게 조정하거나 재택근무를 하도록 권고했다.

또 시내 모든 유치원·초등학교에는 이날 하루 휴원·휴교령이 내려졌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60대 박모 씨는 "초등학교에서 일하는데 학교는 휴교하고 교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하게 됐다"며 "비가 다소 그쳤지만 학생들의 안전을 생각하면 잘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동작구민 박모(27) 씨는 "어제 퇴근길부터 비가 많이 와서 대중교통 이용할 때 너무 힘들었다"며 "오늘 출근길도 걱정이 많았는데 회사에서 재택 공지 내려줘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재택근무 혹은 출근시간 조정 등의 배려를 해주지 않았다는 불만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서울 대교들이 다 통제되는데 어떻게 출근하라는 것이냐"고 하소연했고, 다른 누리꾼은 "늦게 출근하라고 했다가 태풍이 지나가니 뒤늦게 정상 출근하라는 연락이 왔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