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빌딩에서 시민들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한경DB
서울 한 빌딩에서 시민들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한경DB
올 상반기 금융지주사들의 당기순이익은 12조40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10개 금융지주사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12조40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040억원(7.9%) 증가한 수치다.

금융지주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은행의 순익은 같은 기간 9652억원(13.9%) 증가했다. 보험과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은 각각 3592억원(30.3%), 3032억원(15.6%) 늘었다. 반면 금융투자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조325억원(35.2%) 감소했다.

자회사 권역별 이익 비중은 은행이 56.3%로 가장 높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3%포인트 오른 수치다. 금융투자는 같은 기간 8.5%포인트 내린 13.6%로 집계됐다. 그 다음으로 보험(11.0%), 여전사 등(16.0%) 순이었다.

금융지주사는 올해 몸집도 키웠다. 상반기 기준 자회사 등 소속사는 301개사로, 전년 말보다 11개 늘었다. 신한지주는 신한EZ손해보험 등 2개사, 우리지주는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등 3개사, 한투지주는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등 3개사를 각각 새로 편입했다.

금융지주사의 올 상반기 연결 총자산은 전년 말 대비 206조원(6.4%) 늘어난 3409조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은행이 155조5000억원(6.5%) 늘었고, 금융투자가 28조5000억원(8.9%) 증가했다. 여전사 등은 전년 말 대비 20조7000억원(10.2%) 늘어난 반면, 보험은 4조7000억원(1.7%) 줄었다.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6%로, 전년 말 대비 0.01%포인트 낮아졌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66.1%로, 같은 기간 10.2%포인트 뛰었다.

부채비율은 27.62%로 전년 말보다 0.29%포인트 하락했다.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114.0%로 같은 기간 2.4%포인트 하락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사진=금융감독원
금감원은 올 상반기 금융지주 자산 및 순익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등 경영지표도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융투자 부문 이익 규모가 축소되는 등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가 영향이 나타난 만큼 지주 주요 사업 부문 전반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지주 주요 사업 부문 전반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 유도할 것"이라며 "특히, 취약차주 여신, 부동산 익스포져 등 잠재 리스크에 대비해 충분한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력 제고를 지속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