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6일 곧 출범을 앞둔 '새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는 곧 출범 예정인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당에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그간 비대위가 사람에 문제가 있던 게 아니라 절차의 문제였기 때문에 그대로 비대위를 맡아 당의 위기를 수습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며 "저도 당으로부터 다시 비대위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이번에 새로 출범하는 비대위는 새로운 분이 맡아 새 기분에 출범하는 게 맞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주 의원은 "그런 이유로 제가 맞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말씀드렸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좋겠다는 취지에서 훨씬 더 좋은 분을 모시는 게 좋겠다고 당에 건의드렸고 그런 취지에서 저는 맡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장직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이 떨어진 뒤 우리 당이 새 비대위를 구성하자고 결의했고, 그 단계부터 제가 다시 비대위원장직을 맡는 게 좋은지 안 좋은지, 오랜 시간 고민해왔다"고 덧붙였다.

주 의원은 새 비대위 인적 구성에 대해 "비대위 구성은 당 대표 직무대행인 원내대표가 권한을 가진 것이기 때문에 후임 인선에 관해서 제가 의견을 낸 적 없다"며 "기존에 인선됐던 비대위원이 같이 가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도 새 비대위원장 뜻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새 비대위원장에 대해선 "우리 당도 잘 알고 국민적 신망도 있는 분이 될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분이 맡을지는 당대표 권한대행이 의원과 당원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발표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오는 7~8일로 예정된 발표가 늦춰지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주 의원은 향후 자신의 역할에 대해 "당이 위기를 극복하고 안정되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당이 되도록 하는 데 제 역할이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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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잇달아 개최해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한 사전 작업을 모두 마쳤다. 비상 상황을 구체화하는 당헌을 개정하고 당이 비상 상황에 해당한다는 유권해석까지 내렸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 사퇴'로 명시했을 뿐만 아니라, 이준석 전 대표의 지위와 권한의 상실을 분명히 하기 위해 '비대위 설치 완료와 동시에 기존의 최고위는 해산되고, 기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의 지위와 권한도 상실된다'는 내용의 당헌도 새로 만들었다.

주 의원의 비대위원장직 직무집행 정지 이후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는 것으로 논란이 일었던 것과 관련해서는 '비대위원장이 사고나 궐위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된 경우 우선 원내대표, 그다음 최다선 의원 중 연장자순으로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도록 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당은 이르면 오는 7일 새 비대위원장을 발표하고, 다음 날 새 비대위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