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요 계열사가 6일부터 ‘2022년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한다. 채용 규모는 예전 수준을 웃돌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핵심 사업인 반도체 경기 하강 우려에도 투자와 인재 채용 확대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은 이날부터 3개월간 하반기 공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카드, 호텔신라 등 20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지원자는 6~14일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 커리어스’에서 입사를 희망하는 회사에 지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하반기 공채는 이달 직무적합성검사를 거쳐 10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11월 면접 순으로 진행한다. 최종 합격자는 12월에 발표할 계획이다. 필기시험인 GSAT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감안해 온라인으로 치른다.

공채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예년보다 많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 5월 반도체와 바이오, 신성장 정보기술(IT) 등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5년간 8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8월 발표한 ‘3년간 4만 명 직접 채용’ 계획보다 규모가 큰 연평균 1만6000명 수준이다. 삼성 측은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공개적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1957년 국내 최초로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도입했다. 국내 5대 그룹 중 삼성만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