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울산 폭우·강풍 피해…"우려 만큼 큰피해는 없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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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에 빠진 1명 실종, 730여 가구 정전…해안가 마을 주민 일시 대피도
태화강 홍수특보, 태화시장 침수는 없어,울산대교 통행·버스 운행 한때중단
시민 "역대급 태풍,걱정보다는 무사히 지나…피해 있었지만 이정도는 다행"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몰고 온 강력한 비바람에 울산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하천에 빠진 20대가 실종된 상태이고, 정전이나 도로 침수 등 피해도 반복됐다.
태풍이 물러간 이후에야 발견되는 피해들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다만 관계 기관, 기업체, 시민이 잘 대비한 덕분에 애초 우려했던 만큼의 피해는 없었다는 평가도 있다.
◇ 매곡동 이틀간 313㎜…태화강 홍수주의보, 2개 댐 월류
힌남노는 예보대로 강한 비와 바람을 동반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6일 오전 10시 30분까지 울산에 내린 비는 대표 관측지점인 울산기상대(중구 서동) 기준 161.5㎜다.
그러나 개별 지점별로 훨씬 더 많은 강수량을 기록한 곳이 있었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설치된 지점을 보면 북구 매곡동에는 같은 기간 313㎜의 폭우가 내렸고, 울주군 삼동면도 286㎜ 비가 집중됐다.
이어 두서면 228.5㎜, 북구 울산공항 194.5㎜ 등의 도시 외곽에도 200㎜ 안팎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바람은 순간최대풍속 기준 동구 이덕서에 초속 36.6m의 강풍이 불었다.
북구 울산공항(34.2m), 울주군 간절곶(32m), 온산읍(30.4m)도 바람이 거셌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울산 태화강 태화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다만 태화교 지점 수위는 한때 5.01m(해발 기준 3.93m)를 넘었으나, 오전 10시 50분 현재 3.8m(해발 2.72m)까지 내려간 상태다.
이는 홍수주의보 기준인 4.5m(해발 기준 3.42m)보다 낮은 수준이다.
울산의 4개 댐 가운데 오전 7시 기준 회야댐(만수위 31.8m)과 대암댐(48.5m)은 수위가 각각 33.27m와 50.8m를 기록, 만수위를 넘어 월류 중이다.
힌남노는 오전 7시 10분께 울산을 통과해 울산앞바다로 빠져나갔다.
울산에서는 태풍이 근접한 전후 태풍경보가 일찌감치 내려졌고, 정오 이후 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 20대 실종, 730여 가구 정전 등…"그래도 다행" 평가도
'역대 최대'라는 예보에 따라 어느 때보다 준비도 철저했지만,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6일 오전 1시께 울주군 언양읍 남천교 아래 하천에 빠진 20대 남성이 실종돼 소방당국과 경찰이 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 남성은 당시 친구들과 함께 하천변을 찾았다가 혼자 물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하천 하류를 따라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불어난 물과 빠른 물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태화강의 강물이 불어나면서 태화강 둔치는 모두 물에 잠겼다.
이날 오전 7시 12분께 노인 1명이 둔치로 나왔다가 불어난 강물로 고립, 나무를 잡고 버티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다행히 상습 침수지역으로 꼽히는 태화강 인근 중구 태화종합시장 일대는 침수 피해를 면했다.
이 시장은 2016년 10월 태풍 '차바' 때 300여 상점이 모두 물에 잠기고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던 곳이다.
울산시와 중구는 배수에 활용하고자 대형 화재에 사용하는 울산소방본부의 '대용량포 방사시스템'까지 현장에 배치했으나, 침수가 없어 시설을 가동할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남구 장생포 일원에는 이날 새벽 만조 시기와 함께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해안가 일부가 침수, 주차된 차량 등이 피해를 봤다.
북구 천곡동, 울주군 언양읍과 웅촌면 등에서 정전이 이어져 총 730여 가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태풍이 울산에 상륙하기 전 피해가 우려됐던 동구 성끝마을과 일산진, 북구 도담마을 등 9곳 39가구 주민 64명은 가까운 행정복지센터, 마을회관, 울산교육수련원 등으로 일시 대피했다.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 통행도 통제됐다.
시는 이날 오전 6시께부터 남구와 동구를 잇는 울산대교 양방향을 전면 통제했다가, 약 3시간 만에 통제를 해제했다.
시는 또 이날 오전 7시 41분 시내·지선·마을버스 69개 등 총 183개 노선의 버스 운행을 중단했다가, 침수된 도로에서 물을 빼고 낙하물을 치우는 등 정비한 뒤 약 1시간 만에 운행을 재개했다.
울산경찰청도 20여 곳 도로 구간을 전면 또는 부분 통제했다가, 사정이 괜찮은 구간부터 순차적으로 차량 통행을 허용하고 있다.
시민 정모(44) 씨는 "며칠간 언론 보도로 '역대 최대'라는 태풍 소식을 접하면서 걱정했던 것보다는 무사히 지나간 것 같다"라면서 "일부 피해도 발생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태화강 홍수특보, 태화시장 침수는 없어,울산대교 통행·버스 운행 한때중단
시민 "역대급 태풍,걱정보다는 무사히 지나…피해 있었지만 이정도는 다행"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몰고 온 강력한 비바람에 울산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하천에 빠진 20대가 실종된 상태이고, 정전이나 도로 침수 등 피해도 반복됐다.
태풍이 물러간 이후에야 발견되는 피해들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다만 관계 기관, 기업체, 시민이 잘 대비한 덕분에 애초 우려했던 만큼의 피해는 없었다는 평가도 있다.
◇ 매곡동 이틀간 313㎜…태화강 홍수주의보, 2개 댐 월류
힌남노는 예보대로 강한 비와 바람을 동반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6일 오전 10시 30분까지 울산에 내린 비는 대표 관측지점인 울산기상대(중구 서동) 기준 161.5㎜다.
그러나 개별 지점별로 훨씬 더 많은 강수량을 기록한 곳이 있었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설치된 지점을 보면 북구 매곡동에는 같은 기간 313㎜의 폭우가 내렸고, 울주군 삼동면도 286㎜ 비가 집중됐다.
이어 두서면 228.5㎜, 북구 울산공항 194.5㎜ 등의 도시 외곽에도 200㎜ 안팎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바람은 순간최대풍속 기준 동구 이덕서에 초속 36.6m의 강풍이 불었다.
북구 울산공항(34.2m), 울주군 간절곶(32m), 온산읍(30.4m)도 바람이 거셌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울산 태화강 태화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다만 태화교 지점 수위는 한때 5.01m(해발 기준 3.93m)를 넘었으나, 오전 10시 50분 현재 3.8m(해발 2.72m)까지 내려간 상태다.
이는 홍수주의보 기준인 4.5m(해발 기준 3.42m)보다 낮은 수준이다.
울산의 4개 댐 가운데 오전 7시 기준 회야댐(만수위 31.8m)과 대암댐(48.5m)은 수위가 각각 33.27m와 50.8m를 기록, 만수위를 넘어 월류 중이다.
힌남노는 오전 7시 10분께 울산을 통과해 울산앞바다로 빠져나갔다.
울산에서는 태풍이 근접한 전후 태풍경보가 일찌감치 내려졌고, 정오 이후 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 20대 실종, 730여 가구 정전 등…"그래도 다행" 평가도
'역대 최대'라는 예보에 따라 어느 때보다 준비도 철저했지만,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6일 오전 1시께 울주군 언양읍 남천교 아래 하천에 빠진 20대 남성이 실종돼 소방당국과 경찰이 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 남성은 당시 친구들과 함께 하천변을 찾았다가 혼자 물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하천 하류를 따라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불어난 물과 빠른 물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태화강의 강물이 불어나면서 태화강 둔치는 모두 물에 잠겼다.
이날 오전 7시 12분께 노인 1명이 둔치로 나왔다가 불어난 강물로 고립, 나무를 잡고 버티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다행히 상습 침수지역으로 꼽히는 태화강 인근 중구 태화종합시장 일대는 침수 피해를 면했다.
이 시장은 2016년 10월 태풍 '차바' 때 300여 상점이 모두 물에 잠기고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던 곳이다.
울산시와 중구는 배수에 활용하고자 대형 화재에 사용하는 울산소방본부의 '대용량포 방사시스템'까지 현장에 배치했으나, 침수가 없어 시설을 가동할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남구 장생포 일원에는 이날 새벽 만조 시기와 함께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해안가 일부가 침수, 주차된 차량 등이 피해를 봤다.
북구 천곡동, 울주군 언양읍과 웅촌면 등에서 정전이 이어져 총 730여 가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태풍이 울산에 상륙하기 전 피해가 우려됐던 동구 성끝마을과 일산진, 북구 도담마을 등 9곳 39가구 주민 64명은 가까운 행정복지센터, 마을회관, 울산교육수련원 등으로 일시 대피했다.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 통행도 통제됐다.
시는 이날 오전 6시께부터 남구와 동구를 잇는 울산대교 양방향을 전면 통제했다가, 약 3시간 만에 통제를 해제했다.
시는 또 이날 오전 7시 41분 시내·지선·마을버스 69개 등 총 183개 노선의 버스 운행을 중단했다가, 침수된 도로에서 물을 빼고 낙하물을 치우는 등 정비한 뒤 약 1시간 만에 운행을 재개했다.
울산경찰청도 20여 곳 도로 구간을 전면 또는 부분 통제했다가, 사정이 괜찮은 구간부터 순차적으로 차량 통행을 허용하고 있다.
시민 정모(44) 씨는 "며칠간 언론 보도로 '역대 최대'라는 태풍 소식을 접하면서 걱정했던 것보다는 무사히 지나간 것 같다"라면서 "일부 피해도 발생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