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코모 코스타의 'Atmosfera'. 안갯속으로 무한히 확장되고 있는 거대한 건물을 통해 현대인의 고민과 성찰을 표현했다. /KIPF 조직위 제공
지아코모 코스타의 'Atmosfera'. 안갯속으로 무한히 확장되고 있는 거대한 건물을 통해 현대인의 고민과 성찰을 표현했다. /KIPF 조직위 제공
사진을 통해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보여주는 이탈리아 사진작가 지아코모 코스타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이 국내 관람객을 찾는다. 이달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KIPF)'에서다.

KIPF는 매년 국내외 주요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선정해 선보인다. 올해 주제는 '메타 리얼리티: 현실 그 너머'다. 독특한 연출과 디지털 기술을 통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전쟁·환경 파괴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환기하는 게 이번 전시회의 목적이다.

200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이탈리아 대표 작가로 나서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코스타의 신작도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다. 가로 길이가 2.2m에 달하는 이 작품에선 안갯속에 파묻힌 거대한 회색빛 건축물이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환경 파괴와 극단적 개발 속에서 현대인이 느끼는 고민을 표현했다.

이 밖에도 자연 속에 인공적인 설치물을 배치해 또 다른 현실을 꾸며내는 룬 구네리우센 등 200여 명의 작가의 작품 1000여점이 전시된다.
룬 구네리우센의 'Protest art on separation'. 노르웨이 사진작가인 구네리우센은 자연적인 공간에 인위적인 조명, 오브제를 설치하는 작업으로 이름을 알렸다. /KIPF 조직위 제공
룬 구네리우센의 'Protest art on separation'. 노르웨이 사진작가인 구네리우센은 자연적인 공간에 인위적인 조명, 오브제를 설치하는 작업으로 이름을 알렸다. /KIPF 조직위 제공
안드레아스 마익스너의 'Victory Show'. 여가시간을 틈타 탱크, 전차 등이 있는 가상 전쟁터를 구경하러 온 현대인의 모습을 통해 현실의 모순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KIPF 조직위 제공
안드레아스 마익스너의 'Victory Show'. 여가시간을 틈타 탱크, 전차 등이 있는 가상 전쟁터를 구경하러 온 현대인의 모습을 통해 현실의 모순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KIPF 조직위 제공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