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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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영업손익 사이클 상 하향주기에 들어섰다는 증권가의 관측이 나온다. 3분기 어닝 시즌을 앞두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주당 순이익(EPS) 등에서 하향조정을 거칠거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6일 리딩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소속 기업들의 12개월 예상 EPS는 지난 5월을 고점으로 하향되고 있다. 현재 이 수치는 5월 대비 7.65% 내려갔다.

27개의 업종 구분을 기준으론 14개 분야에서 하향 조정이 일어났다. 하향 조정폭이 특히 큰 분야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미디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등 IT 산업 분야였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이익사이클은 완만한 하강주기 국면으로 판단된다"며 "시장 전체의 감익 폭은 IT업종의 감익이 얼마나 되느냐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익 하향 조정이 일어나고 있는데는 기업들의 비용 상승이 결정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금, 원자재 비용, 금리,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한 비용 상승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2분기 실적시즌 컨퍼런스 콜에서 상당수의 기업들이 이러한 점으로 인해 가이던스 하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비용 상승 우려때문에 매출이 늘어나더라도 마진은 개선되지 않는 기업들이 속출할 예정이다. 3분기 매출이 늘어날 분야로 꼽히는 자동차, 운송, 유틸리티 분야 등에서도 마진 개선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게 증권가의 예측이다. 유일하게 에너지 분야만 긍정적인 마진 개선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비용 부담이 큰 환경이 단시간 내 되돌려질 것 같지는 않다"며 "오히려 향후 이익 추정치가 예상보다 더 하락할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