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이 차단된 유럽의 에너지 수입 수요가 폭발하는 가운데 중국 에너지 기업들이 자국 내 수요가 줄어든 액화천연가스(LNG)의 유럽 등 해외 판매를 늘리고 있다.

6일 블룸버그통신은 이 사안을 잘 아는 거래상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호주 노스웨스트 대륙붕 천연가스 수출 프로젝트로부터 사들인 11월 선적분 LNG의 해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중국석유화공그룹(시노펙)과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 자회사인 페트로차이나는 미국에서 구매한 LNG를 유럽 국가들에 되팔았다.

또한 이들 국영기업보다 규모가 작은 LNG 수입업체인 ENN 에너지홀딩스와 조보(JOVO·九豊) 그룹도 LNG 재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세계 최대의 LNG 수입국이었으나, 올해 들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잇따른 경제 봉쇄와 경기둔화로 LNG 수요가 20% 넘게 줄었다.

블룸버그는 국제 천연가스 시장이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으로 큰 혼란을 겪는 가운데 중국이 재판매하는 LNG가 대체 공급원 확보가 절실한 국가들의 부담을 일부 덜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에너지기업들, 내수 둔화에 LNG 유럽 등지로 재판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