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2030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개항에 맞춰 전기·자율주행차와 도심항공교통(UAM) 산업을 본격 육성하고 상업화해 대구·경북을 24시간 잠들지 않는 도시로 변신시키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대구시는 6일 메리어트호텔에서 대구 미래 모빌리티 포럼을 열고 민선 8기 미래 모빌리티 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대구 "모빌리티 부품 메카 도약"
대구시의 이런 계획은 2016년부터 추진해온 미래자동차 선도기술육성사업에 따라 대구의 부품기업들이 이(異)업종 융합 등 변신에 적극 나서 모터, 배터리, 충전기,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기업으로 기술 축적이 일어난 덕분이다. 여기에 홍준표 시장이 ABB(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산업과 UAM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면서 하청 중심의 대구 부품산업이 고부가 모듈이나 모빌리티 완성차 기업으로 전환에 속도가 붙었다.

오는 10월 대구시는 국내 유일의 ‘자동차산업 빅데이터센터’를 개장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1년 전부터 구축해온 이 센터의 데이터를 활용해 대구의 인성데이터는 소화물 물류솔루션을 개발했다. 피에이치지는 자동차부품 발주량 예측 모형을, 에이치엠지는 배터리 관리시스템을 개발했다. 자동차부품과 물류기업이 ABB 산업을 이용해 변신한 대표적인 사례다.

UAM 산업 육성과 상업화 계획은 대구 부품산업의 전환 호기로 작용하고 있다. 시는 산업 육성정책에 도시계획, 교통정책까지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황윤근 시 미래모빌리티과장은 “UAM은 기체 제작에 필요한 경량화 소재, 배터리·모터 등 부품, 항공정비(MRO), 운항·관제 등 대구의 부품산업 육성에 적합하다”며 “대구는 모터, 배터리, 충전기에 이르는 부품 생태계를 비롯해 전국 최대 규모의 자율주행 실증단지, 수성알파시티 내 소프트웨어(SW) 집적단지 등 UAM 산업의 기반이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시는 모터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산업단지 내 전기차 모터밸리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는 2030년을 UAM 상용화 서비스의 원년으로 설정하고 실증-시범도시-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승대 시 혁신성장실장은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핵심은 2030년 준공 목표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과 연계한 것으로 단순히 산업육성 차원의 접근이 아니라 신공항 산단 조성, 동촌 후적지(K2 종전 부지) 개발과 연계해 도시계획, 신교통, 신산업 육성을 입체적으로 추진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시는 신공항을 항공기와 UAM이 조화롭게 비행하는 국내 최고의 중추공항으로 만들기 위해 신공항 기본설계 단계부터 UAM 계획을 반영하고, 버티포트(UAM수직이착륙공항)는 문화·상업시설이 집적한 ‘스마트 복합환승센터’로 구축할 계획이다. 대중교통, 자율주행 셔틀, 전기차 공유 등 연계 교통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 동촌 후적지는 하늘에는 UAM, 지상에는 자율주행 설계를 반영해 24시간 잠들지 않는 아시아 최고의 ‘UAM 특화도시’로 건설하기로 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