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 있습니다"…與 주류와 각 세운 '초선 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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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전환에 반대 목소리
"국민 판단 명확…눈높이 맞춰야"
총선 앞두고 공천 탈락 우려에
"잘못된 결정 거듭땐 野 못이겨"
"국민 판단 명확…눈높이 맞춰야"
총선 앞두고 공천 탈락 우려에
"잘못된 결정 거듭땐 野 못이겨"
국민의힘 지도부가 추진 중인 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초선 3인방’이 주목받고 있다. 김웅 허은아 김병욱 의원이다. 대부분의 초·재선 의원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중심으로 새 비대위 구성에 힘을 싣고 있는 것과 다른 행보다.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때부터 당 주류와 다른 목소리를 내온 김웅 의원은 지난 3일 비대위 전환에 반대하는 당원모임에서 “전당대회를 맞이해 진지를 만들고 우리가 당을 장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의원은 당이 비대위 전환을 위한 절차를 밟아가던 5일 “보수의 가치를 구현하는 당 시스템 재정립을 위해 전국위원회가 (비대위 전환) 관련 안건을 부결시켜야 한다”고 발언했다. 김병욱 의원은 당 안팎에서 비판이 제기된 이 전 대표의 4일 대구 기자회견에 대해 “헌법과 민주주의를 짓밟은 반지성주의와 맨몸으로 싸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6일 한국경제신문과 통화한 이들 의원은 이런 행보의 이유로 ‘국민 눈높이’를 들었다. 김웅 의원은 “지난 정부에서 갖가지 문제가 나타날 때 더불어민주당에서 별다른 이견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얼마나 개탄했냐”며 “비합리적인 상황에 다른 목소리가 나오지 않으면 국민의힘 역시 신뢰를 받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 의원은 “정치를 하기 전을 돌이켜보면 ‘내가 응원하는 당에 내가 생각하는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며 “국민들이 생각하는 바와 가까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김병욱 의원은 “국민들은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비대위 체제가 무너진 것으로 생각한다”며 “국민들의 판단이 명확한데 다른 길을 가는 것은 꼼수”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선 ‘초선의 지상 목표는 재선’이란 말이 있다. 당 주류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을까. 김병욱 의원은 “2003년 의원 보좌진으로 국회에 온 이후 느낀 것이 대세만 따라다니면 거기에 휩쓸려 사라진다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기준과 원칙”이라고 말했다. 허 의원은 “정치를 시작하며 보수당을 택한 이유가 자유와 법치라는 가치 때문”이라며 “내가 생각하는 가치를 말하지 못하며 재선을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김웅 의원은 “당이 잘못된 결정을 거듭하면 공천을 받더라도 총선에서 야당 후보를 이기지 못할 것”이라며 “정말 총선을 생각한다면 당의 결정에 침묵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때부터 당 주류와 다른 목소리를 내온 김웅 의원은 지난 3일 비대위 전환에 반대하는 당원모임에서 “전당대회를 맞이해 진지를 만들고 우리가 당을 장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의원은 당이 비대위 전환을 위한 절차를 밟아가던 5일 “보수의 가치를 구현하는 당 시스템 재정립을 위해 전국위원회가 (비대위 전환) 관련 안건을 부결시켜야 한다”고 발언했다. 김병욱 의원은 당 안팎에서 비판이 제기된 이 전 대표의 4일 대구 기자회견에 대해 “헌법과 민주주의를 짓밟은 반지성주의와 맨몸으로 싸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6일 한국경제신문과 통화한 이들 의원은 이런 행보의 이유로 ‘국민 눈높이’를 들었다. 김웅 의원은 “지난 정부에서 갖가지 문제가 나타날 때 더불어민주당에서 별다른 이견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얼마나 개탄했냐”며 “비합리적인 상황에 다른 목소리가 나오지 않으면 국민의힘 역시 신뢰를 받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 의원은 “정치를 하기 전을 돌이켜보면 ‘내가 응원하는 당에 내가 생각하는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며 “국민들이 생각하는 바와 가까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김병욱 의원은 “국민들은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비대위 체제가 무너진 것으로 생각한다”며 “국민들의 판단이 명확한데 다른 길을 가는 것은 꼼수”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선 ‘초선의 지상 목표는 재선’이란 말이 있다. 당 주류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을까. 김병욱 의원은 “2003년 의원 보좌진으로 국회에 온 이후 느낀 것이 대세만 따라다니면 거기에 휩쓸려 사라진다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기준과 원칙”이라고 말했다. 허 의원은 “정치를 시작하며 보수당을 택한 이유가 자유와 법치라는 가치 때문”이라며 “내가 생각하는 가치를 말하지 못하며 재선을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김웅 의원은 “당이 잘못된 결정을 거듭하면 공천을 받더라도 총선에서 야당 후보를 이기지 못할 것”이라며 “정말 총선을 생각한다면 당의 결정에 침묵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