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홍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전 대표를 품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데 대해 이 전 대표가 “내가 무슨 달걀이냐”며 날을 세웠다.

이 전 대표는 지난 5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품는다는 표현을 쓰면 돌아버린다”며 “이런 표현은 저한테 가장 모멸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자해지, 묶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 ‘내 생각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다르다’며 적극적으로 윤핵관과 본인을 분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국민은 윤핵관의 행동과 대통령 행동을 결부 지어 생각한다”며 “그 부분을 빨리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자해지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묻자 이 전 대표는 “누군가 옆에서 해법으로 ‘(나를) 품으라’고 하는데, ‘품는다’는 관계 설정은 당대표까지 지낸 사람에겐 굉장히 모멸적”이라고 부연했다.

성 접대 의혹으로 수사받고 있는 이 전 대표는 이달 16일 경찰에 출석한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