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6일 오후 6시 기준 사망 3명, 실종 8명, 부상 1명 등의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폭우가 쏟아진 경북 포항에서 2명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됐다. 경주에서도 1명이 사망했으며 울산에서는 1명이 실종됐다.

포항 남구 오천읍의 한 아파트에서는 지하 주차장에 차를 옮기러 갔던 66세 여성이 실종됐다가 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포항에서는 70세 여성이 가족과 함께 대피 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또 포항 남구 인덕동에서 침수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던 주민 7명이 연락이 안 된다는 가족들의 신고가 들어와 소방 당국이 수색 중이다.

경주에서는 80대 1명이 집안으로 밀려든 토사에 매몰돼 사망했다.

울산에서는 이날 오전 1시께 25세 남성이 울산시 울주군 남천교 아래 하천에 빠져 실종됐고, 음주 후 수난사고를 당한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이 밖에 경기 시흥에서는 간판이 떨어져 1명이 부상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시설 피해는 주택 침수 등 사유 시설 190건, 도로·교량 등 공공시설 336건, 농작물 피해 3천815ha 등으로 파악됐다.

경북 등지에서 주택 72채가 침수됐고 어선 14척이 파손됐다.

도로·교량 45건, 사면 유실 15건, 하천 6건, 산사태 15건, 기타 238건 등의 피해도 있었다.

각지에서 정전 사고도 잇따랐다. 정전은 총 199건으로 8만9180호가 피해를 입었고, 현재 복구율은 88.5%다.

주택 파손으로 인한 이재민은 서울에서 2가구 3명이며 일시 대피자는 전국적으로 3383가구 4533명으로 늘었다. 일시 대피자는 경남이 2380명으로 가장 많고, 경북 864명, 전남 720명, 부산 425명 등이다. 이들 중 미귀가자는 754가구 1250명이다.

아울러 태풍으로 시설 피해를 본 학교는 134개교로 집계됐다. 경남이 56개교로 가장 많았고 전남 21개교, 울산 18개교, 경북 11개교, 제주 10개교, 부산 8개교, 대구 6개교, 전북 3개교, 충북 1개교다.

여객선은 연안여객선과 국제여객선을 포함해 122개 항로 183척의 운항이 중단됐고, 도로는 국도 4호와 20호선이 통제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