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왔다, '공조2'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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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조2' 7일 개봉
더 커진 스케일·강력해진 케미
다니엘 헤니, 현빈·유해진과 완벽한 조화
'새 빌런' 진선규, 압도적 악역 존재감
액션·코미디 강화…완급조절 성공한 연출
더 커진 스케일·강력해진 케미
다니엘 헤니, 현빈·유해진과 완벽한 조화
'새 빌런' 진선규, 압도적 악역 존재감
액션·코미디 강화…완급조절 성공한 연출
형만 한 아우는 있었다. 2017년 배우 현빈, 유해진의 '찰떡 호흡'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영화 '공조'가 2편으로 돌아왔다. '인터내셔날'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새로운 캐릭터를 투입해 스케일을 키웠다. 여기에 기존 배우들의 케미는 한층 물이 올랐다. 안일함에 기댔다면 나올 수 없는 변화와 발전을 이뤄낸 '공조2: 인터내셔날'이다.
7일 개봉한 '공조2: 인터내셔날'(감독 이석훈, 이하 '공조2')은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다시 만난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과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 여기에 뉴페이스 해외파 FBI 잭(다니엘 헤니)까지 각자의 목적으로 뭉친 형사들의 예측불허 삼각 공조 수사를 그린다.
수사 도중 발생한 사고로 인해 사이버수사대로 전출된 진태는 호시탐탐 광수대 복귀를 노린다. 이때 기회가 온다. 바로 철령과의 두 번째 공조 수사. 앞서 가족들의 목숨이 위협받는 위기를 겪었던바, 아내의 불호령이 두려웠지만 진태는 덥석 철령의 손을 다시 잡았다.
5년 만에 반가운 재회를 한 철령과 진태. 하지만 전편과 마찬가지로 각자 이해관계가 얽혀 말 못할 비밀을 품고 아슬아슬한 경계심 속에서 공조가 시작된다. 여기에 미국 FBI 요원 잭까지 끼어들었는데, 잭과 철령은 서로에 대한 불신이 가득하다. 첩첩산중으로 국정원 간부 양복쟁이(박형수 분)의 감시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공조인 듯 공조 아닌 공조 같은 세 사람의 협력이 시작된다.
목표물은 동일하다. 세 사람의 신경은 마약을 제조하다 남한으로 넘어온 북한 특수 요원 출신 장명준(진선규 분)에 쏠려 있다. 각자의 목적을 숨긴 채로 추적이 이어지며 액션 장면까지 긴장감이 이어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스토리를 풍성하게 이끄는 건 더욱 단단해진 배우들의 합이다. 현빈, 유해진의 '케미'는 전편보다 여유로워 어딘가 친근하기까지 하다. 친숙함에 안일해지지 않도록 신선한 자극을 주는 건 다니엘 헤니다. 그의 압도적인 비주얼은 등장과 함께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분명히 새로운데, 거부감이 들진 않는다. 다니엘 헤니는 현빈, 유해진 사이에서 안정감 있게 자리 잡는다. 경계심을 풀고 관계가 한층 두터워지는 과정 속 이들의 유쾌한 '티키타카'를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석훈 감독의 연출은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깔끔하다. 긴장을 풀고 느슨한 개그 코드로 웃음을 유발하다가도, 액션으로는 단단히 힘을 준다. 극 초반 뉴욕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총기 액션을 시작으로 호텔 총격신, 건물 옥상에서 펼쳐지는 고공 난투극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액션이 곳곳에서 등장한다. 전편의 휴지 액션에 이은 현빈의 파리채 액션은 놓치지 말아야 할 웃음 포인트다.
진태의 처제 박민영(임윤아 분)의 비중을 늘려 인물 간 관계성을 강조, 코미디를 강화한 점은 신의 한 수다. 1편에서 철령을 짝사랑했던 민영은 잭의 등장으로 '나 홀로 삼각관계'에 빠진다. 전보다 쾌활하고 능청스러워진 윤아의 연기는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한다. 이런 세밀한 관계성 변화를 토대로 달라진 철령의 성격도 기존 '공조' 팬들에겐 반가운 대목이 될 테다. 빌런 진선규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눈을 살짝 덮는 치렁치렁한 헤어스타일에 거친 수염, 공허한 눈빛으로 장명준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정립한 그는 날렵한 액션으로 위압감을 준다. 무심한 듯 묵직하게 툭 내뱉는 함경도 사투리, 절제를 기반으로 한 감정 조절은 현빈, 유해진, 다니엘 헤니에 대적할 막강한 무게감을 만들어냈다. '범죄도시' 위성락을 뛰어넘는 또 하나의 역대급 악역이 탄생했다.
과연 '공조2'가 전편을 뛰어넘는 속편은 없다는 영화계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781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전편을 넘고 천만 타이틀을 달 수 있을지도 기대 포인트다. 공교롭게 올 추석 극장가에는 '공조2'와 맞설 특별한 경쟁작도 없는 상황. 이보다 좋을 순 없다. 기회가 왔다. 잘 나왔다, '공조2'.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7일 개봉한 '공조2: 인터내셔날'(감독 이석훈, 이하 '공조2')은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다시 만난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과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 여기에 뉴페이스 해외파 FBI 잭(다니엘 헤니)까지 각자의 목적으로 뭉친 형사들의 예측불허 삼각 공조 수사를 그린다.
수사 도중 발생한 사고로 인해 사이버수사대로 전출된 진태는 호시탐탐 광수대 복귀를 노린다. 이때 기회가 온다. 바로 철령과의 두 번째 공조 수사. 앞서 가족들의 목숨이 위협받는 위기를 겪었던바, 아내의 불호령이 두려웠지만 진태는 덥석 철령의 손을 다시 잡았다.
5년 만에 반가운 재회를 한 철령과 진태. 하지만 전편과 마찬가지로 각자 이해관계가 얽혀 말 못할 비밀을 품고 아슬아슬한 경계심 속에서 공조가 시작된다. 여기에 미국 FBI 요원 잭까지 끼어들었는데, 잭과 철령은 서로에 대한 불신이 가득하다. 첩첩산중으로 국정원 간부 양복쟁이(박형수 분)의 감시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공조인 듯 공조 아닌 공조 같은 세 사람의 협력이 시작된다.
목표물은 동일하다. 세 사람의 신경은 마약을 제조하다 남한으로 넘어온 북한 특수 요원 출신 장명준(진선규 분)에 쏠려 있다. 각자의 목적을 숨긴 채로 추적이 이어지며 액션 장면까지 긴장감이 이어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스토리를 풍성하게 이끄는 건 더욱 단단해진 배우들의 합이다. 현빈, 유해진의 '케미'는 전편보다 여유로워 어딘가 친근하기까지 하다. 친숙함에 안일해지지 않도록 신선한 자극을 주는 건 다니엘 헤니다. 그의 압도적인 비주얼은 등장과 함께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분명히 새로운데, 거부감이 들진 않는다. 다니엘 헤니는 현빈, 유해진 사이에서 안정감 있게 자리 잡는다. 경계심을 풀고 관계가 한층 두터워지는 과정 속 이들의 유쾌한 '티키타카'를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석훈 감독의 연출은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깔끔하다. 긴장을 풀고 느슨한 개그 코드로 웃음을 유발하다가도, 액션으로는 단단히 힘을 준다. 극 초반 뉴욕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총기 액션을 시작으로 호텔 총격신, 건물 옥상에서 펼쳐지는 고공 난투극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액션이 곳곳에서 등장한다. 전편의 휴지 액션에 이은 현빈의 파리채 액션은 놓치지 말아야 할 웃음 포인트다.
진태의 처제 박민영(임윤아 분)의 비중을 늘려 인물 간 관계성을 강조, 코미디를 강화한 점은 신의 한 수다. 1편에서 철령을 짝사랑했던 민영은 잭의 등장으로 '나 홀로 삼각관계'에 빠진다. 전보다 쾌활하고 능청스러워진 윤아의 연기는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한다. 이런 세밀한 관계성 변화를 토대로 달라진 철령의 성격도 기존 '공조' 팬들에겐 반가운 대목이 될 테다. 빌런 진선규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눈을 살짝 덮는 치렁치렁한 헤어스타일에 거친 수염, 공허한 눈빛으로 장명준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정립한 그는 날렵한 액션으로 위압감을 준다. 무심한 듯 묵직하게 툭 내뱉는 함경도 사투리, 절제를 기반으로 한 감정 조절은 현빈, 유해진, 다니엘 헤니에 대적할 막강한 무게감을 만들어냈다. '범죄도시' 위성락을 뛰어넘는 또 하나의 역대급 악역이 탄생했다.
과연 '공조2'가 전편을 뛰어넘는 속편은 없다는 영화계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781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전편을 넘고 천만 타이틀을 달 수 있을지도 기대 포인트다. 공교롭게 올 추석 극장가에는 '공조2'와 맞설 특별한 경쟁작도 없는 상황. 이보다 좋을 순 없다. 기회가 왔다. 잘 나왔다, '공조2'.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