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구독료, 한국보다 싸다…'싸구려 일본' 전방위 확산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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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6대 글로벌 구독서비스 이용료 조사
한국 978엔으로 8위·일본보다 400원 더 비싸
日 구독료 G7 최저…"'싸구려 일본' 전방위 확산"
중고 아이폰이 신품보다 비싼 기현상도
한국 978엔으로 8위·일본보다 400원 더 비싸
日 구독료 G7 최저…"'싸구려 일본' 전방위 확산"
중고 아이폰이 신품보다 비싼 기현상도
한국의 넷플릭스, 아마존닷컴 등 글로벌 구독 서비스 요금이 일본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에서는 중고 아이폰 가격이 신제품보다 비싼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오랜 경기침체로 주변국보다 물가 수준이 낮은 '싸구려 일본' 현상이 소비산업 전반으로 확산한 탓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넷플릭스, 아마존프라임, 디즈니플러스, 유튜브 프리미엄,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 등 6대 글로벌 구독형 서비스의 월 평균 구독료를 엔화로 환산한 조사에서 한국의 평균 요금은 978엔(약 9451원)으로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8위였다. 일본의 월 평균 구독료는 937엔으로 9위였다. 한국보다 41엔 더 쌌다.
글로벌 구독 서비스 요금이 가장 비싼 나라는 영국으로 1507엔이었다. 미국(1479엔)과 독일(1319엔)이 뒤를 이었다. 가장 싼 나라는 튀르키예(터키)로 174엔에 불과했다.
일본은 주요 7개국(G7) 가운데 글로벌 구독 서비스 가격이 가장 싼 나라였다. 일본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만9340달러로 세계 28위지만 29위 한국, 28위 이탈리아보다 구독료가 쌌다.
미국 시장 조사회사 가트너의 후지와라 쓰네오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 등은 각국 국민들의 지급능력을 고려해 서비스 요금을 결정한다"며 "오랜 기간 임금이 정체상태인 일본의 구독자는 가격 인상을 견디지 못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500엔인 아마존 프라임 월간 구독료는 17개국 가운데 5번째로 쌌다. 지난해 넷플릭스가 일본 지역의 구독료를 880엔에서 990엔으로 인상했지만 사우디(1163엔)보다 싸다. 미국에서는 지난 2년간 상위 요금제의 가격을 2700엔까지 올렸지만 일본은 1980엔을 유지하고 있다. 스포티파이 월 이용료도 일본은 980엔으로 G7 가운데 유일하게 1000엔을 밑돌았다.
이 신문은 "20년 넘게 이어진 디플레이션과 경쟁환경의 차이 때문에 글로벌 서비스 요금이 낮은 수준에서 굳어졌다"며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싸구려 일본'이 전 부문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변국보다 물가가 낮은 '싸구려 일본'은 똑같은 사양의 중고 아이폰이 신제품보다 비싸게 팔리는 기현상도 일으키고 있다.
지난 6월 일본의 중고 스마트폰 거래 사이트 '니코스마'에서 중고 아이폰13(미사용 제품)의 평균 가격은 13만8800엔으로 신제품 가격(9만8800엔)보다 4만엔 비쌌다.
일본 중고시장에서 사들인 아이폰을 중국과 같이 아이폰 값이 일본보다 비싼 나라에 되팔려는 전문 전매업자들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설명했다. 시장조사회사 MM종합연구소의 6월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아이폰 가격은 세계 34개국 가운데 가장 쌌다.
애플은 지난 7월1일 일본의 아이폰13 가격을 9만8800엔에서 11만7800엔으로 약 2만엔 인상했다. 그런데도 중고 아이폰 13 가격은 여전히 12만6700엔으로 신제품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해외와 가격차가 줄었어도 엔화 가치가 24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여전히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요코다 히데아키 MM종합연구소 상무는 "전매를 방치하면 애플의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된다"며 "가격을 인상한 배경에 전매를 막으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넷플릭스, 아마존프라임, 디즈니플러스, 유튜브 프리미엄,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 등 6대 글로벌 구독형 서비스의 월 평균 구독료를 엔화로 환산한 조사에서 한국의 평균 요금은 978엔(약 9451원)으로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8위였다. 일본의 월 평균 구독료는 937엔으로 9위였다. 한국보다 41엔 더 쌌다.
글로벌 구독 서비스 요금이 가장 비싼 나라는 영국으로 1507엔이었다. 미국(1479엔)과 독일(1319엔)이 뒤를 이었다. 가장 싼 나라는 튀르키예(터키)로 174엔에 불과했다.
일본은 주요 7개국(G7) 가운데 글로벌 구독 서비스 가격이 가장 싼 나라였다. 일본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만9340달러로 세계 28위지만 29위 한국, 28위 이탈리아보다 구독료가 쌌다.
미국 시장 조사회사 가트너의 후지와라 쓰네오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 등은 각국 국민들의 지급능력을 고려해 서비스 요금을 결정한다"며 "오랜 기간 임금이 정체상태인 일본의 구독자는 가격 인상을 견디지 못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500엔인 아마존 프라임 월간 구독료는 17개국 가운데 5번째로 쌌다. 지난해 넷플릭스가 일본 지역의 구독료를 880엔에서 990엔으로 인상했지만 사우디(1163엔)보다 싸다. 미국에서는 지난 2년간 상위 요금제의 가격을 2700엔까지 올렸지만 일본은 1980엔을 유지하고 있다. 스포티파이 월 이용료도 일본은 980엔으로 G7 가운데 유일하게 1000엔을 밑돌았다.
이 신문은 "20년 넘게 이어진 디플레이션과 경쟁환경의 차이 때문에 글로벌 서비스 요금이 낮은 수준에서 굳어졌다"며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싸구려 일본'이 전 부문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변국보다 물가가 낮은 '싸구려 일본'은 똑같은 사양의 중고 아이폰이 신제품보다 비싸게 팔리는 기현상도 일으키고 있다.
지난 6월 일본의 중고 스마트폰 거래 사이트 '니코스마'에서 중고 아이폰13(미사용 제품)의 평균 가격은 13만8800엔으로 신제품 가격(9만8800엔)보다 4만엔 비쌌다.
일본 중고시장에서 사들인 아이폰을 중국과 같이 아이폰 값이 일본보다 비싼 나라에 되팔려는 전문 전매업자들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설명했다. 시장조사회사 MM종합연구소의 6월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아이폰 가격은 세계 34개국 가운데 가장 쌌다.
애플은 지난 7월1일 일본의 아이폰13 가격을 9만8800엔에서 11만7800엔으로 약 2만엔 인상했다. 그런데도 중고 아이폰 13 가격은 여전히 12만6700엔으로 신제품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해외와 가격차가 줄었어도 엔화 가치가 24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여전히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요코다 히데아키 MM종합연구소 상무는 "전매를 방치하면 애플의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된다"며 "가격을 인상한 배경에 전매를 막으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