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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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경상수지 흑자가 10억달러를 간신히 넘어서며 1년 전 대비 85% 이상 감소했다. 경상수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10년 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대(對)중국 수출 부진 등이 계속된 여파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경상수지는 10억9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77억1000만달러)보다 66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3개월 연속 흑자지만, 전년 동기 대비 85.9% 축소됐다. 올해 7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58억7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494억6000만달러)보다 235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경상수지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11억8000만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2년 4월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67억3000만달러 줄었다. 중국 수출이 마이너스로 나타나는 등 전체 수출 증가 폭이 축소된 데다 원자재는 물론 자본재 수입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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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수출증감률은 유럽연합(EU) 16%, 미국 14.9%, 동남아시아 5.2%였지만, 일본 -1.7%, 중국 -2.7%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정보통신기기(-13.2%), 가전제품(-10.1%) 등의 수출이 감소했고, 반도체 수출은 2.5% 증가에 그쳤다. 승용차(26.3%), 선박(30.3%), 석유제품(82.6%) 등은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은 석탄(110%), 원유(99.3%), 가스(58.9%) 등 원자재 수입률이 35.5%로 나타났다. 자본재 수입은 반도체(23.8%)를 중심으로 수입이 늘면서 7.6% 증가로 집계됐다.

서비스수지는 같은 기간 6억2000만달러 늘어나면서 3억4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운송수지가 수출 화물운임 강세의 영향으로 흑자 폭이 3억6000만달러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외국에서 받은 배당금·이자 등을 뜻하는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지난해 7월 28억4000만달러에서 22억7000만달러로 축소됐다. 개인 송금, 국제기구 출연금 등 이전소득수지는 3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