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에도 수요 우려에 브렌트유 가격은 -3% [오늘의 유가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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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OPEC+의 감산 결정에도 하락했다.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가 공급량 감소보다 더 시장에 강력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선물 11월물은 전 장보다 3%(2.91달러) 하락한 배럴당 92.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서부텍사스원유 10월물은 지난 9일보다 1센트 오른 배럴당 86.88달러로 장을 마쳤다. OPEC+의 감산 결정에 따른 원유 공급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세계 원유 수요의 둔화 우려가 더 크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 등 비(非) 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지난 5일 회의를 열고 다음달인 10월 하루 원유 생산량을 1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경기 침체 가능성으로 세계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산유국들의 전망이 반영됐다. OPEC에서 강력한 발언권을 행사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회의 전부터 감산을 주장해 왔다.
세계 주요 원유 수요국인 중국의 도시 봉쇄도 이날 국제 유가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의 도시 봉쇄가 이어지면 원유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은 중추절(10∼12일)과 국경절(10월 1∼7일)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를 막기 위해 쓰촨성 청두시 등의 도시 봉쇄를 이어가고 있다. 청두시와 랴오닝성 다롄시는 봉쇄 기간을 연장했다.
러시아가 유럽으로 연결되는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쳔연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선언하면서 유럽의 에너지난이 가중,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점도 국제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시장에서는 고공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에드 모야 오안다 애널리스트는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 공급의 불확실성, 수요 파괴 때문에 최근 시장에서는 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에 회의적인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유럽과 아시아 고객사들에게 원유 수출 가격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밥 요거 미즈호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원유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는 수요 둔화를 반영해 공식 판매가를 인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6일(현지시간)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선물 11월물은 전 장보다 3%(2.91달러) 하락한 배럴당 92.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서부텍사스원유 10월물은 지난 9일보다 1센트 오른 배럴당 86.88달러로 장을 마쳤다. OPEC+의 감산 결정에 따른 원유 공급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세계 원유 수요의 둔화 우려가 더 크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 등 비(非) 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지난 5일 회의를 열고 다음달인 10월 하루 원유 생산량을 1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경기 침체 가능성으로 세계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산유국들의 전망이 반영됐다. OPEC에서 강력한 발언권을 행사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회의 전부터 감산을 주장해 왔다.
세계 주요 원유 수요국인 중국의 도시 봉쇄도 이날 국제 유가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의 도시 봉쇄가 이어지면 원유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은 중추절(10∼12일)과 국경절(10월 1∼7일)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를 막기 위해 쓰촨성 청두시 등의 도시 봉쇄를 이어가고 있다. 청두시와 랴오닝성 다롄시는 봉쇄 기간을 연장했다.
러시아가 유럽으로 연결되는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쳔연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선언하면서 유럽의 에너지난이 가중,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점도 국제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시장에서는 고공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에드 모야 오안다 애널리스트는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 공급의 불확실성, 수요 파괴 때문에 최근 시장에서는 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에 회의적인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유럽과 아시아 고객사들에게 원유 수출 가격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밥 요거 미즈호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원유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는 수요 둔화를 반영해 공식 판매가를 인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