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들 속속 동참…쓰레기 더미·흙탕물 치우고, 침수 주택 물청소
수확기 과일 등 농작물 2천363ha, 주택·상가 1만1천116건 피해
"하루빨리 일상 복귀하도록…" 포항에 1만5천명 투입 응급복구
경북도와 포항시는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가 난 포항에 7일 대규모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응급 조치와 복구에 나섰다.

피해가 집중된 남구와 해안가 마을, 하천 제방이 유실된 지역 등에 살수차, 포크레인 등 장비와 인력 1만5천여 명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도와 시 공무원을 비롯해 주변 시·군 공무원, 군인, 의용소방대, 자원봉사자 등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유실된 제방을 임시 복구하고 침수 지역 물을 빼내며 청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도심 곳곳의 쓰레기와 흙탕물을 치우고 침수되거나 토사가 밀려 들어온 주택 등의 가재도구를 끄집어낸 뒤 집안 물청소를 하고 있다.

흙으로 뒤덮인 가재도구도 물로 씻어 말리며 피해 주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어제까지는 비가 내리고 물이 빠지지 않아 복구에 본격적으로 나서지 못했고 오늘 아침부터 유실 제방 임시 조치와 청소 등에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했다"며 "신속한 응급조치를 위해 읍면동별로 필요한 인원과 장비를 우선 동원해 선조치하고 후보고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도는 포항에 응급구호 물품 1천359세트, 급식 차량 2대, 세탁 차량 2대 등을 지원한 데 이어 추가로 필요한 구호 물품과 장비를 투입할 계획이다.

경주시는 침수와 산사태로 주민 일상생활이 어려운 지역에 인력을 우선 투입해 가재도구 정리와 주택 환경정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 단전과 단수, 통신 두절 문제는 관계기관과 협력해 신속히 해결할 방침이다.

경북도가 이날 오전 7시 현재 잠정집계한 도내 인명 피해는 사망 10명(포항 9명·경주 1명), 실종 1명(포항 남구 장기면 농경지 점검 차 외출 후 실종)이다.

사유 시설 피해는 주택침수 8천309건(7천959건·경주 350건), 상가침수 3천77건(포항 3천75건·구미 2건)이다.

공공시설은 도로 1곳(경주 원당교 유실), 하천 9곳(경주 대종천 외 8곳 제방 유실), 저수지 1곳(경주 왕신지 제당 유실), 상수도 1곳(성주 상수도관로 유실)에서 피해가 났다.

포항 양학동과 경주 건천읍 및 양남면에서 산사태가 발생했고,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양동마을은 경미한 침수 피해를 봤다.

농작물 피해는 2천363.2㏊에 이른다.

침수 2천2㏊, 낙과 278.3㏊ 등이다.

일시 대피한 주민은 1천965세대 4천505명으로 이 가운데 1천463세대 3천648명은 귀가했다.

미귀가 502세대 857명 대부분은 복지회관 등 임시주거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경북도는 현장 조사가 실시되면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