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3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1385원선을 돌파했다.

7일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 42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86.7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009년 4월 1일(1392.0원) 이후 1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크게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6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원달러 환율 상승 배경에는 미국 달러화 강세 기조에 따른 영향이 지배적"이라며 "올해 들어 달러화는 15%가량 강세를 보인 가운데 원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13% 정도 약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그는 "달러화 강세는 미국 채권금리 상승에 동조화하고 있다"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 지속 발언으로 예상보다 미국 채권금리 상승 및 달러 강세가 길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이어 "전 세계 경기침체 논란, 한국경제 수출 타격 우려, 연준의 양적 긴축 등으로 경제 여건 측면에서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 요인이 우세하다"며 "향후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오 연구원은 최근 달러화 강세 상황이 2000년대 초반 미국 닷컴 버블 붕괴 때와 유사하다고 봤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1300원을 넘어섰다. 그는 "닷컴 버블 붕괴를 촉발한 방아쇠는 주식시장 가격 거품과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었다"며 "닷컴 버블 사태는 전 세계 증시 약세로 이어지며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산 가격 거품 논란이 부각된 가운데 미국의 급속한 금리 인상 기조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전 세계 주식시장 약세와 더불어 엔화 및 유로화 약세 등도 달러화 강세를 이끄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 13년만에 1385원 돌파...1400원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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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나 블루밍비트 기자 sheep@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