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4천t 추가공급 정부 노력에도 배추·무 도매가 한달 만에 2배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배추, 무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봄 가뭄과 여름 폭염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농산물 가격이 이미 크게 오른 상황에서 추석을 앞두고 추가 상승세를 보여 장바구니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태풍 힌남노] 태풍 영향에 농산물 가격 급등…추석 차례상 비용부담 커질듯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배추 도매가격은 10㎏에 3만6천40원으로 한 달 전 1만9천855원의 1.8배, 1주 전 2만5천700원의 1.4배 수준으로 올랐다.

추석 성수기인 이달 2일까지만 해도 10㎏당 3만원 수준을 유지했으나, 힌남노가 전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5∼6일에는 가격이 3만6천원대로 20% 정도 더 올랐다.

얼갈이배추의 가격은 전날 4㎏에 1만3천940원을 기록해 한 달 전의 9천339원과 비교해 1.5배가 됐다.

얼갈이배추 가격도 지난 2일에는 9천14원이었으나 힌남노의 영향으로 5일에는 1만5천720원으로 급등했다가 전날에는 소폭 내렸다.

무 도매가격은 전날 기준 20㎏당 4만180원으로 조사됐다.

1개월 전 도매가격 2만3천890원과 비교하면 1.7배 수준이고, 1년 전의 1만2천260원에 비해서는 3.3배에 달한다.

무 20㎏의 도매가격 역시 지난 2일에는 3만원 아래였으나 5일 3만8천800원으로 치솟았고 전날에는 4만원 선도 넘었다.

애호박은 전날 20개 기준 4만6천220원에 판매돼 한 달 전 2만5천215원의 1.8배로 상승했다.

애호박 가격은 지난 5일 4만8천200원까지 치솟았다가 전날에는 소폭 하락했다.

당근 도매가격은 전날 20㎏당 6만4천520원을 기록해 한 달 전의 4만2천185원에 비해 1.5배, 1년 전의 3만528원과 비교하면 2.1배가 됐다.

피망 도매가격도 전날 10㎏에 11만4천600원에 판매되며 10만원을 훌쩍 넘었다.

한 달 전의 2만9천805원과 비교하면 3.8배 수준이고, 힌남노 상륙 전인 2일의 7만420원에 비해서도 1.6배 높다.

파프리카 도매가격은 5㎏당 7만40원으로 한 달 전 3만5천930원의 1.9배, 태풍이 오기 전인 2일의 5만6천620원 대비 1.2배 수준이다.

느타리버섯 전날 2㎏에 2만140원에 거래돼 지난 2일의 1만7천200원과 비교해 1.2배가 됐다.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배추와 무 등 가격이 비싼 농산물 총 4천t 정도를 시장에 공급하고, 전통시장 등에서 쓸 수 있는 할인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태풍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올해 차례상 비용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4인 가족 기준 평균 32만3천268원으로 지난해보다 8.5% 비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1∼2일 조사한 가격으로 힌남노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연합뉴스